영화 ‘사마귀’·‘보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사마귀’·‘보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조우진이 올 가을, 장르계의 ‘멀티태스커’로 돌아온다. 그가 단 일주일 차이를 두고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와 극장 개봉작 ‘보스’를 잇달아 선보인다. 두 영화 모두 액션을 중심에 둔 작품임에도 각각 누와르와 코미디를 장르적 색깔로 살리며, 조우진은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 발산을 예고한다.

먼저 그는 26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마귀’에서 강렬한 핏빛 액션을 선보인다. 살인청부업계를 다룬 2021년 ‘길복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극 중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 역을 맡았다.

은퇴 후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던 중 대표 살인청부회사 MK ENT 대표의 죽음으로 살인청부업계가 혼란해지자 무너진 킬러들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다시 업계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젊은 킬러들에게 ‘할배’라고 불릴 정도로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캐릭터이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예리판 판단력과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레전드 킬러로서의 신념과 고집, 애환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그는 긴 막대에 수직으로 손잡이를 단 ‘톤파’라는 무기를 사용, 거리와 상황에 따라 공격과 방어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독특한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 이와 맞물려 조우진은 “캐릭터가 보이는 액션을 구현”하려 했다면서 “다양한 질감의 액션 합을 캐릭터에 체화했다”고 설명했다.

10월 3일에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해 개봉하는 ‘보스’에서는 ‘사마귀’와는 180도 다른 톤의 코믹 액션을 펼친다.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자리를 서로에게 필사적으로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조우진은 전국구 중식당의 오너 셰프를 꿈꾸는 조직의 2인자 순태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그는 요리사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실제 요리 동작과 격투 동작을 결합해 칼, 팬, 조리 도구를 활용한 코믹하면서도 박진감 있는 액션을 구현해 눈길을 끈다. 격투 중에도 조리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캐릭터의 아이러니와 유머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라희찬 감독은 “액션과 코미디를 동시에 소화하며 캐릭터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며 “조우진의 몸짓 하나하나가 웃음과 쾌감을 함께 준다”고 자신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