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유튜브에 쌓인 시간의 힘, 173만·30억뷰

가수 임영웅이 유튜브에서 다시 한 번 ‘국민가수’의 위상을 증명했다.
그의 공식 채널이 누적 조회수 30억1679만2996회를 넘어서며, 트롯 가수로는 전례 드문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대중음악 전체를 놓고 봐도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나란히 언급될 수 있는 수치다.

임영웅 채널은 2011년 12월 문을 열었다. 이후 800편이 넘는 영상이 공개됐고, 팬들이 가장 많이 찾은 콘텐츠는 2021년 10월 공개된 ‘사랑은 늘 도망가’ 음원 영상이다. 현재 재생 수가 1억을 넘어 단일 영상 최고 기록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1000만 회 이상 재생된 영상만 97편에 이른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바램 in 미스터트롯’, ‘히어로’, ‘미운 사랑’ 등 히트곡뿐 아니라 커버곡, 공연 클립, 경연 무대까지 두루 포함돼 있다. 특정 히트곡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과 무대가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구독자 수는 173만 명.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팬덤의 충성도와 결속력이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임영웅은 유튜브, 팬카페, SNS를 통해 일상과 음악을 공유하며 ‘가까운 스타’로 다가섰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속 모습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과 솔직한 순간까지 아낌없이 보여주며 팬들과 연결돼 있다.

채널의 성격 역시 분명하다. 화려한 영상미보다 노래 그 자체와 무대에서의 진솔한 순간에 집중한다. 그렇기에 영상 하나하나가 기록으로 남고,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이 되어 다시 팬들에게 돌아온다. 임영웅의 유튜브는 음악과 팬심이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근에는 11곡이 수록된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10월 인천을 시작으로 대구, 서울, 광주, 대전, 부산을 잇는 전국투어 ‘IM HERO’를 예고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할 공연 무대는 또 한 번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