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에 김우빈♥수지라니…되는 조합 ‘다 이루어질지니’ (종합)[DA:현장]

김은숙 작가에 김우빈♥수지라니…되는 조합 ‘다 이루어질지니’ (종합)[DA:현장]

대한민국 ‘로코(로맨틱 코미디)’ 장인들이 다 모였다. 김우빈과 수지 그리고 김은숙 작가까지 대한민국에서 ‘로코’ 잘하기로 유명한 스타 배우들과 스타 작가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다 이루어질지니’가 추석 시즌을 겨냥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역대급 ‘황금 휴가’에 내놓는 기대작인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공까지 다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김우빈과 수지를 비롯해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이 참석했다. 작업 도중 하차한 이병헌 감독과 그를 대신해 투입된 안길호 감독 등 연출자는 모두 불참했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김은숙 작가의 ‘대본’과 신선한 ‘캐릭터’를 입을 모아 말했다. 김우빈은 “대본이 주는 힘이 강했다. 이 글이 너무 좋아서 촬영하면서도 한 씬 한 씬 아끼는 마음이었다. 보내주기 싫을 정도로 글이 좋았다.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세계관을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수지는 “대본을 봤을 때 신선하고 새로웠고 재밌었다. 내 캐릭터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감정이 결여된 설정이 매력적이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안은진도 “대본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 지니와 천사를 현실과 엮은 판타지 이야기라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노상현은 “대본이 너무 신선하고 독창적인 소재라 끌렸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죽음의 천사’라는 캐릭터도 새로워서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규필은 “김은숙 작가님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불러주셔서 영광스러웠다. 재규어 캐릭터인데 재밌고 매력적이어서 임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주영은 “기존에 센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민지는 인간미가 있는 편이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이야기가 풍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미가 있더라”고 전했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김우빈은 사탄 지니를, 수지는 지니의 새로운 사이코패스 주인 가영을 맡았다. 노상현은 수상한 건물주 수현과 동시에 ‘죽음의 천사’를 맡아 지니와 남다른 관계성을 그린다. 안은진은 청풍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 여인 미주를, 고규필은 청풍마을의 만능 일꾼 세이드를 선보이며 이주영은 청풍마을의 치과 의사이자 가영의 유일한 친구 민지에 낙점됐다.

김우빈은 “지니는 다양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유쾌하고 강인하기도 하고 가끔은 잔인하고 무섭다가도 하찮기도 하고 나름 귀엽기도 하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은 아니기 때문에 어딘가 이상하고 어색하고 리듬이 다른 느낌을 주려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수지는 “가영이는 남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나서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고도 불리고 감정이 결여된 인간이다.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학습을 통해 주입식 인생살이를 하고 있는 사이코패스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사이코패스는 주로 무섭고 범죄도 저지르는 캐릭터지만 가영이는 자신만의 룰과 루틴대로 살아가다 보니까 남들보다 더 올바르게 살아가는 매력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밝혔다.

안은진은 “미주는 나도 너무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셔야 재밌을 것”이라며 “조금만 정보를 풀어보자면 일단 청담동에서 왔다. 청풍마을에 반년 살이를 하러 왔다가 캐릭터들과 마주하게 된다”고 말을 아꼈다. 노상현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표면적으로는 청풍마을에서 다수의 건물을 가진 수상한 재력가다. 봉사활동도 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우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서 살아가지만 알고 보면 죽음을 관장하는 죽음의 천사”라고 전했다.

고규필은 “지니를 모시는 신수이기도 하고 가영이의 부하 직원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두 분을 열심히 모시지만 자주 혼난다. 중간에 변신하는 단계가 있는데 포즈를 많이 고민해서 연기했다.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정도 많고 의리도 있는 ‘F’ 인간이다. 실제 나 같은 캐릭터”라고 웃으며 “가영이가 차분한 캐릭터다 보니까 통통 튀는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김우빈과 수지가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9년 만에 재회해 기대를 모은다. 김우빈은 “얼마 전에 함께한 것 같아서 체감상 한 3년 정도 지난 느낌이었다”면서 “둘이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해지는 시간도 필요 없다보니까 본격적으로 작품, 캐릭터 이야기하면서 너무 좋았다. 그때도 지금도 수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언제나 행복하다.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배우라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 연기도 매번 감탄하면서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수지는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다시 또 완전히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캐릭터로 만났다. 그때 아련했던 감정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이번에 재밌게 호흡을 맞춰서 반가웠다. 그때보다 호흡이 잘 맞다는 것을 느꼈다. 코미디가 많다 보니까 ‘티키타카’가 필요한데 훨씬 수월하다고 느꼈다. 여전히 배려심이 넘치는 배우라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우빈과 수지의 재회뿐 아니라 김우빈과 김은숙 작가가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이어 세 번째 함께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우빈은 “계속 기다려온 만남이 성사돼 참 행복했다. 이번에도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고 많이 믿어주셨다. 언제나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김은숙 작가님은 늘 언제나 신선하고 재밌는 대사를 던져주셔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표현할까 고민하게 된다. 빛나는 대사들을 담아주셔서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김우빈은 이날 행사에 불참한 PD들에 대해서도 대표로 언급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당초 이병헌 감독이 촬영까지 모두 마쳤으나 중도 하차하고 안길호 감독이 대체 투입됐다. 안 감독은 지난 2023년 학교 폭력 논란 이후 ‘다 이루어질지니’로 슬그머니 복귀했다.

연출진 교체 질문이 나오자 김우빈은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마이크를 든 후 “두 감독님께서 서로 배려하시는 마음으로 자리를 비워두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병헌 감독님과 ‘스물’을 함께하면서 행복했기 때문에 마무리까지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있다. 안길호 감독님이 뒤에 와주셔서 잘 이끌어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이슬람 문화권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드라마를 보시면 작은 오해가 다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회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추석 시즌 공개를 앞둔 소감은 수지가 밝혔다. 그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따뜻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다.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OST도 가창한 수지는 “그동안 내 작품의 OST에 꽤 참여했다. 이번에도 감사하게 OST를 맡게 됐고 소수빈 씨와 함께 가창하게 됐다. 아름답고 따뜻하고 동화 같은 장면에 많이 나올 예정이니 OST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13부작으로 구성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10월 3일(금) 추석을 앞두고 공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