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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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가 리듬감 넘치는 코미디 연기와 ‘열정의 탱고’로 스크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보스’를 통해서다. ‘보스’에서 그는 조직의 차기 1인자로 꼽히지만, 권력이 아닌 춤에 매료돼 최고의 탱고 댄서를 꿈꾸는 강표 역을 맡았다.

의도치않게 조직의 수장 자리에 오를 위기에 처한 강표가 이를 모면하려 동분서주하는 과정을, 코미디와 액션을 ‘춤추 듯 변주’하며 그려낸 정경호는 오는 추석 연휴 극장에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지겠다고 자신했다.

O“내 장점은 선한 에너지”

정경호는 각자 꿈을 찾으려는 이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영화 ‘보스’를 조폭 코미디의 외피 속에 ‘휴먼 가족 드라마’를 담은 작품으로 소개했다. 그가 ‘보스’에 마음을 뺏앗긴 배경도 이 ‘따스함 때문’이었다.

“건달은 소재일 뿐, 결국 가족에 대해 말하는 영화라는 점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자아 실현’ 스토리가 요즘 세대의 고민을 담은 것 같아 더 마음이 끌렸죠.”

‘보스’를 비롯해 이전 작품에서도 늘 휴머니즘을 강조했던 그는 “그런 캐릭터를 화면에 구현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기”라고도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원호 감독이 제 장점을 선한 에너지라고 언급한 적이 있어요. 그런 ‘선함’을 표현하는 게 제 장기라 생각하고 그런 작품을 많이 선택해왔죠.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 다양한 변화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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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탱고의 매력에 푹 빠졌죠”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단연 탱고다. 촬영에 앞서 3개월간 매일 탱고 학원을 다니며 연습에 매진했다.

“사실 원래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설정이었는데, 3개월 새 피아노를 배우기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감독님과 상의하던 중 함께 탱고바에 가게 됐는데 ‘탱고 어때?’로 의견이 모이게 됐죠. 연기는 액션과 리액션이 중요한데, 탱고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두 사람의 몸짓이 하나의 심장처럼 움직여야 했어요.”

탱고를 배우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몸에 흥은 있으나 음악은 없는 사람’이라 스스로 정의내리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13년간 교제중인 소녀시대 멤버이자 연기자인 최수영에게 춤레슨을 받을 생각은 없었냐고 묻자 그는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다”며 쑥스러운 듯 답했다.

“리듬감이나 음악적 재능은 없지만, 정말 성실하고 꾸준하게 준비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이제는 외국의 길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