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격수 송민규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선제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격정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서울전 4경기에서 전부 골맛을 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공격수 송민규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선제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격정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서울전 4경기에서 전부 골맛을 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공격수 송민규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선제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격정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서울전 4경기에서 전부 골맛을 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공격수 송민규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선제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격정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서울전 4경기에서 전부 골맛을 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26)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리그1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원정팬들을 향해 달려간 골 세리머니는 격정적이었지만 특별하진 않았다. 해온 일을 다시 했을 뿐이다.

송민규는 자타가 공인한 ‘서울 킬러’다. 5월과 6월 리그, 7월 코리아컵 8강전에 이어 이 경기까지 4경기에서 전부 골맛을 봤다. 이번 시즌 리그 공격포인트가 4골·2도움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대단한 활약이다. 그 덕분에 전북은 서울전 2승2무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치열한 경기는 서울이 살짝 주도했으나 결과는 1-1이었다. 그것도 송민규의 후반 38분 선제골로 앞서던 전북이 뜻하지 않은 자책골을 넣어서다. 서울은 ‘잘 싸우고 승점은 잃는’ 전북전 패턴을 반복했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송민규와 함께 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능이 좋고, 재치가 있어 순간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골 냄새를 잘 맡는 선수”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에도 인사를 하는 송민규에게 “네게 달려있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진 김 감독이다.

아쉽기는 송민규도 마찬가지다. “서울전은 운이 많이 따라준다”던 그는 “30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져 연패는 피해야 했다. 지진 않았으나 이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입맛을 다셨다. 전북은 29라운드까지 2위 김천에 승점 20점차로 앞섰으나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으로 격차가 승점 15로 줄어 대관식을 또 미뤘다.

전북 동료들처럼 송민규도 답답한 마음이다. “(2위권과) 승점차가 벌어지자 ‘꼭 우승하자’ 대신 ‘언제 우승할까’란 이야기가 (팀에서) 더 많이 나왔다. 조금은 긴장감이 떨어진 영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래도 여전히 전북의 우승 확률은 굉장히 높다. 10월 3일 제주 SK와 32라운드 원정경기를 놓쳐선 안 된다. 마침 제주의 주축 4명이 수원FC전에서 무더기 퇴장을 당해 전북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이다.

송민규는 “작은 확률로 순위 경쟁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제주 원정을 잘 준비해 우승에 빨리 도달해야 한다”면서 “제주전도 득점해 서울전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닌, 모든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기겠다. 공격수는 공격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