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SSG 드류 앤더슨의 2025년 삼진왕 경쟁이 10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앤더슨이 245탈삼진을 마크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42탈삼진의 폰세는 1일 SSG전에 등판해 역전을 노린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SSG 랜더스

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SSG 드류 앤더슨의 2025년 삼진왕 경쟁이 10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앤더슨이 245탈삼진을 마크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42탈삼진의 폰세는 1일 SSG전에 등판해 역전을 노린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SSG 랜더스


결국 10월까지 왔다.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1)과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진왕 경쟁이 9월을 지나 10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두 투수가 나란히 240탈삼진 이상을 마크한 가운데 최종 결과는 폰세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9월까지 올 시즌 탈삼진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앤더슨은 6이닝 1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SG 드류 앤더슨.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드류 앤더슨. 사진제공|SSG 랜더스

이로써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171.2이닝)에서 최종 245탈삼진을 수확했다. 시즌 성적은 12승7패 평균자책점(ERA) 2.25다. 2위 폰세(242탈삼진)에 3개 차 앞선 탈삼진 1위를 기록,  이제는 폰세의 최종 등판을 지켜보는 입장이 됐다.  

앤더슨은 29일 경기를 마친 뒤 “한 시즌 동안 이렇게 많은 탈삼진을 기록해 기쁘다. 삼진은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8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폰세는 우천 취소로 인해 등판 자체를 한 턴 건너뛰었다. 폰세는 공교롭게도 1일 인천 SSG전에 선발로 다시 나설 예정이다. 폰세가 이날 경기에서 삼진을 4개 이상 잡으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게 된다. 

한화 코디 폰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코디 폰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폰세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투수다. 28경기(174.2이닝)에서 17승1패 ERA 1.85를 기록해 다승, ERA, 승률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사실 상 확정했다. 삼진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면 대망의 4관왕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유력하다.

KBO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외국인투수가 4관왕을 차지했던 시즌이 단 한 번도 없다. 2023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다승·ERA·탈삼진), 2019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다승·탈삼진·승률) 등은 3관왕까지만 타이틀을 석권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선동열(1989~1991년), 구대성(1996년), 윤석민(2011년)이 다승, ERA, 탈삼진, 승률에서 모두 1위를 마크한 바 있다.

리그에서도 압도적으로 삼진 숫자를 쌓은 두 투수의 비결은 역시 구위다. 둘은 시속 155㎞ 안팎의 강속구를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자들로서는 콘택트 자체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여기에 변화구로는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을 구사해 다양한 패턴까지 자랑한다. 서로 비슷한 장점을 살려 치열한 삼진 경쟁을 벌여 온 두 투수의 최종 싸움이 소속 팀 마지막 맞대결에서 갈리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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