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주성이 7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주성이 7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호’의 수비라인 구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9월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된 10월 대표팀 명단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약 9개월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성격을 띤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명 중 무려 11명이 수비 자원이다.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많은 수다. 9월 미국 원정에선 수비수가 9명이었는데, 그보다도 2명이 늘었다. 이는 곧 홍명보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수비 전술을 폭넓게 실험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변화도 있다. 9월 명단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됐던 박진섭(30·전북 현대),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이 이번에는 수비수로 이동했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겸할 수 있고, 정상빈은 윙어와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또한 무릎 부상으로 9월 A매치를 건너뛴 조유민(29·샤르자)이 4개월 만에 다시 발탁됐다. 조유민은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홍명보 감독 체제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10경기 중 가장 많은 4경기를 뛰며 그와 좋은 호흡을 자랑한다. 여기에 김주성(25·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23·미트윌란) 등 젊은 센터백 자원들이 이번에도 부름을 받으면서 수비 라인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9월 미국 원정 2연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사용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주성, 이한범의 스리백 라인은 7일(한국시간) 미국전에서 2-0 승리를 지켜내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민재, 이한범, 김태현(25·가시마 앤틀러스)이 호흡을 맞춘 10일 멕시코전에서는 상대 압박에 흔들리며 두 골을 허용해 2-2 무승부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스리백의 장점은 뚜렷하다. 센터백 세 명으로 수비를 두껍게 하는 데 유리하다. 반대로 포백은 측면 풀백의 공격 가담이 활발해 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수 있다. 홍 감독이 이번 명단을 발표하면서 “스리백, 포백 중 어떤 게 플랜A일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한 이유다. 강팀과의 실전에서 두 가지 카드를 모두 시험하고, 상황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가동할 가능성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은 강호들과 맞서야 하는 ‘언더독’ 입장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과제는 단단한 뒷문이다. 수비 안정 없이는 어떤 전술적 시도도 성공하기 어렵다. 브라질과 파라과이라는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수비 라인을 어떻게 다듬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