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주가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정우주는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3.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정우주가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정우주는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3.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가을무대에서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정우주(19)가 9월까지 올해 50경기(52.2이닝)에서 3승무패3홀드 평균자책점(ERA) 2.91의 성적을 올리며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정우주는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초 1군 스프링캠프를 완주한 정우주는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며 자신의 성장 발판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전반기 29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서 2승3홀드 ERA 4.81의 성적을 남겼다. 기복 있는 투구를 보이기도 했지만, 신인임을 감안했을 때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우주에게 만족은 없었다. 정우주는 후반기 들어선 완전히 다른 투수로 ‘레벨 업’을 했다. 장점인 강속구를 살려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제구력에서 물음표가 달렸던 변화구 구사에 있어서도 약점을 보완해 갔다. 정우주는 후반기 21경기에서 1승무패 ERA 1.27의 성적을 올렸다.

한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불펜에서 점점 더 단단한 모습을 보이자 정우주는 더 큰 역할을 부여받기도 했다. 대체 선발 보직을 맡아 지난 15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그리고 29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선발등판인 키움전에선 2.1이닝 2실점을 기록해 스스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우주는 29일 LG전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리그 1위 LG를 상대로 3.1이닝 무실점 호투를 해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29일 LG전 호투는 정우주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LG의 정규시즌 우승이 걸려있던 경기로 경기 자체 긴장도가 매우 높았는데, 정우주는 선발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큰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결과’를 만들었다는 게 무엇보다 크다.

레벨 업에 성공한 정우주는 향후 포스트시즌(PS)에서도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으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여차하면 상황에 따라 선발로도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한화로서는 시즌 막판에 매우 귀중한 PS 대비용 카드를 얻게 된 셈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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