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가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뉴시스

삼성 디아즈가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뉴시스



마침내 해냈다.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타점과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가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디아즈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 2015년 히어로즈 박병호(53홈런·현 삼성) 이후 10년만이자 KBO리그 역대 6번째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KBO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 이후 단일시즌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지난해까지 이승엽(1999년 54홈런·2003년 56홈런), 박병호(2014년 52홈런·2015년 53홈런), 심정수(2003년 53홈런) 등 3명이 총 5차례 기록했다. 디아즈가 10년만이자 역대 6번째로 ‘50홈런 클럽’에 합류했다.

24일까지 48홈런-146타점을 마크한 디아즈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작성했던 단일시즌 외국인 최다홈런(48홈런)을 깨트렸고,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150타점 고지까지 밟았다.

28일 고척 키움전까지 3타점을 더 추가한 디아즈는 49홈런을 쳐낸 뒤 3경기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숙원을 풀었다. 이날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3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볼카운트 1B-1S서 KIA 김태형의 3구째 시속 152㎞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살짝 걸친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3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역대 최초의 50홈런-150타점 타자가 된 디아즈는 11연속경기 안타 행진까지 이어갔다.

디아즈는 28일 키움전 이후 “파이널 보스(오승환)의 은퇴식 때 내가 50홈런을 친다면 더욱 뜻깊지 않겠냐”고 내심 기대했다. 그리고 첫 타석부터 멋진 그림을 완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삼성 디아즈(왼쪽)가 30일 대구 KIA전서 1회말 3점홈런을 쳐내며 2015년 이후 10년만의 50홈런 타자로 등극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삼성 디아즈(왼쪽)가 30일 대구 KIA전서 1회말 3점홈런을 쳐내며 2015년 이후 10년만의 50홈런 타자로 등극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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