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와 아이돌 계에 연례행사가 된 ‘아육대’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방송가와 아이돌 계에 연례행사가 된 ‘아육대’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명절에 즈음해 케이(K)팝에는 ‘태릉 선수촌’ 같은 전운이 감돈다.

명절 예능의 ‘터줏대감’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가 그 이유다. 청춘 만화의 축소판과도 같은 ‘아육대’에서는, 무대 위에서 탈현실적인 아우라를 풍기던 아이돌이 현실감 넘치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뜀틀을 넘고 계주를 뛴다.

스포츠는 정직하고 정당한 ‘인정 욕구’의 무대이기도 하다. 승리를 향한 순수한 경쟁은 보는 이들을 고무시키고, 그 속에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게도 한다.

2010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어느새 방송가와 아이돌계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아육대’는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강력한 도파민을 선사하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나 마찬가지. 그렇다면 지금까지 팬심을 훔치며 ‘아육대’를 평정한 레전드 아이돌은 누구였을까. ‘레육대’(레트로+아육대) 스타들을 톺아봤다.

샤이니 민호는 ‘아육대’의 초반부터 ‘만능 체육돌’의 시조 격으로 활약했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샤이니 민호는 ‘아육대’의 초반부터 ‘만능 체육돌’의 시조 격으로 활약했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O‘불꽃남자의 위엄’ 샤이니 민호(2011)

‘아육대’의 역사는 샤이니 멤버 민호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2011년 설 특집으로 방영된 ‘아육대’에서 민호는 3관왕을 차지하며 ‘만능 체육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높이뛰기와 허들, 50m 수영 부문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민호의 탁월한 경기력과 불타는 승부욕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그에게 ‘불꽃 남자’라는 수식어를 안기기도 했다.

비투비 멤버 이민혁은 지난 2014년 설특집으로 마련된 ‘아육대’에서 남자 높이뛰기와 60m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비투비 멤버 이민혁은 지난 2014년 설특집으로 마련된 ‘아육대’에서 남자 높이뛰기와 60m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O아이돌계에 뺏긴 ‘체육 인재’ 비투비 민혁(2014)

‘불꽃남자’ 민호의 뒤를 이은 ‘2대 체육돌’의 주인공은 비투비 민혁이다. 2014년 민혁은 남자 높이뛰기와 60m 달리기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높이뛰기 결승에서 빅스타 성학이 183cm의 벽을 넘지 못한 반면, 민혁은 이를 뛰어넘으며 ‘아육대’ 자체 신기록을 세웠다. 60m 달리기에서는 6.40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레전드 명장면을 남기며 스타 탄생의 축포를 울렸다.

‘주몽의 후손’답게 역대 ‘아육대’는 수많은 ‘신궁 아이돌’을 배출해왔다. 2019년 ‘아육대’의 주인공은 바로 세븐틴 도겸. 도겸은 4연속 10점은 물론 카메라 렌즈를 관통하는 X-10을 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주몽의 후손’답게 역대 ‘아육대’는 수많은 ‘신궁 아이돌’을 배출해왔다. 2019년 ‘아육대’의 주인공은 바로 세븐틴 도겸. 도겸은 4연속 10점은 물론 카메라 렌즈를 관통하는 X-10을 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O4연속 텐(10) ‘신궁’ 세븐틴 도겸(2019)

‘주몽의 후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육대’에서 양궁 종목은 항상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2019년 ‘신궁’의 계보는 세븐틴 멤버 도겸이 이었다. NCT127과의 남자양궁 결승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도겸은 ‘4연속 10점’을 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표적 정중앙의 카메라 렌즈를 명중시키는 장면은 아직까지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2022년 ‘아육대’에서 신설된 댄스스포츠 종목에서는 케플러 멤버 샤오팅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실제 스포츠댄스 선수 이력이 있는 그는 전문적인 기술을 구사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2022년 ‘아육대’에서 신설된 댄스스포츠 종목에서는 케플러 멤버 샤오팅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실제 스포츠댄스 선수 이력이 있는 그는 전문적인 기술을 구사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사진출처 |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방송 캡처

O댄스스포츠 ‘현역 출신’ 케플러 샤오팅(2022)

2022년 아육대의 주인공은 케플러의 멤버 샤오팅이었다. 샤오팅은 과거 댄스 스포츠 스탠다드 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표정 연기로 관중을 사로잡았고, 의상을 찢는 깜짝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하기도 했다. 해당 무대 영상은 유튜브 기준 누적 조회수 500만 회를 넘어섰다. 같은 해 ‘아육대’ 관련 영상 평균 조회수가 ‘10~50만 회’인 점을 감안하면, 샤오팅은 2022년의 독보적인 스타였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