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전력 꾸리기 어려워진 연령별 대표팀…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기다!

U-20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한국시간)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5 칠레 U-20 월드컵 16강에서 1-2로 진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양민혁, 박승수, 윤도영, 강민우 등 핵심 선수들의 차출이 불발된 탓에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한 게 아쉬운 성적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KFA

U-20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한국시간)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5 칠레 U-20 월드컵 16강에서 1-2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양민혁, 박승수, 윤도영, 강민우 등 핵심 선수들의 차출이 불발된 탓에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하며 3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제공│KFA

연령별축구대표팀은 해외파가 많아지면서 점점 완전체 전력을 꾸리기 힘들어지고 있다. 해외파 대다수가 연령별대표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차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연령별대표팀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차출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매 연령별대표팀 소집 기간마다 해외파들의 소속팀과 조율하며 이들의 차출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했다. 연령별대표팀 사령탑들 역시 또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갖춘 해외파들의 차출을 강력히 원했다.

그러나 해외파 차출은 수월하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4월 2024파리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해 열린 카타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었다. 당시 U-23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그해 초 해외파들의 소속팀을 방문해 차출 협조를 요청했지만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해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양현준(셀틱),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최종 엔트리에 들고도 소속팀 사정으로 차출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KFA 관계자는 “해외파들의 소속팀들은 연령별대표팀 차출 협조를 요청하면 각자 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말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최근 연령별대표팀의 고전하고 있는 데는 해외파 차출 불발의 영향이 적지 않다. U-22 대표팀은 이달 6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을 앞두고 미드필더 김민수(FC 안도라)가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U-20 대표팀 역시 양민혁(포츠머스), 박승수(뉴캐슬), 윤도영(엑셀시오르), 강민우(헹크) 등 핵심 선수들의 차출이 불발돼 지난달 28일 막을 올린 2025 칠레 U-20 월드컵에서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한 탓에 성적은 기대이하였다. U-22 대표팀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호푸프의 프린스 압둘라 빈 자라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 U-22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U-20 대표팀 역시 10일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5 칠레 U-20 월드컵 16강에서 1-2로 져 짐을 쌌다. 점점 해외파가 많아지고 있는 현재 KFA는 연령별대표팀의 안정적 전력 구축을 위한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