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SSG 이로운은 7, 8회 등판이 익숙한 셋업맨이지만,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서는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준PO 2차전 9회말 투입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 운용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다. 준PO 1차전서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 뉴시스

올해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SSG 이로운은 7, 8회 등판이 익숙한 셋업맨이지만,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서는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준PO 2차전 9회말 투입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 운용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다. 준PO 1차전서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 뉴시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PS)에선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1승과 1패가 시즌의 운명을 가를 수 있기에 팀당 144경기 체제인 정규시즌과는 운영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매 경기 에이스를 투입할 수 없기에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만 한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면 ‘다음’을 고려한 경기 운용은 무의미하다.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다.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팀 모두 ‘내일이 없는’ 야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PO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SSG는 9일 1차전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2이닝(3실점)만에 교체되자 필승계투요원 김민을 3회부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해 셋업맨 이로운, 노경은, 마무리 조병현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 역시 선발 최원태(6이닝 무실점)에 이어 7회 등판한 셋업맨 김태훈, 이승민이 흔들리자 곧바로 이호성을 투입해 1.2이닝을 맡겨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SSG 이로운은 7, 8회 등판이 익숙한 셋업맨이지만,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준PO 2차전 9회말 투입했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7회말 등판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 운용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다. 준PO 2차전서 연습투구를 하는 김재윤. 뉴시스

올해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SSG 이로운은 7, 8회 등판이 익숙한 셋업맨이지만,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준PO 2차전 9회말 투입했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7회말 등판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 운용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다. 준PO 2차전서 연습투구를 하는 김재윤. 뉴시스


11일 2차전서도 내일이 없는 투수 운용은 계속됐다. SSG는 2-2 동점이 된 4회부터 선발 김건우(3.1이닝 2실점)를 내리고 이로운을 투입해 1.1이닝을 맡겼다. 이어 노경은(2.1이닝), 김민, 조병현(이상 1이닝)이 차례로 등판했다. 우천 순연(10일)에 따른 하루 휴식을 고려해 총력전을 펼쳤다. 조병현이 9회초 실점한 게 옥에 티였지만, 4회부터 이로운-노경은에게 3.2이닝을 맡긴 선택은 적중했다.

삼성의 투수 운용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2-3으로 뒤진 7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투입해 1이닝을 맡겼다. 3-3 동점을 만든 9회말에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내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후라도가 김성욱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가장 강력한 카드를 내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선발~필승조~마무리의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승부처를 버텨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내일은 없다. 싸워서 이겨야만 다음이 있다. 두 팀이 13,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질 3, 4차전서는 어떤 투수운용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올해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SSG 이로운은 7, 8회 등판이 익숙한 셋업맨이지만,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준PO 2차전 9회말 투입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 운용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다. 준PO 2차전서 역투하는 후라도. 뉴시스

올해 정규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SSG 이로운은 7, 8회 등판이 익숙한 셋업맨이지만,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준PO 2차전 9회말 투입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 운용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다. 준PO 2차전서 역투하는 후라도.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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