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성욱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SSG와 삼성의 준PO는 홈런으로 승부가 갈리고 있다. 13일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대포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김성욱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SSG와 삼성의 준PO는 홈런으로 승부가 갈리고 있다. 13일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대포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는 홈런이 좌우하는 시리즈다.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준PO 3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3, 4차전은 와일드카드(WC)를 통해 준PO에 오른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열린다.

공교롭게도 준PO 1, 2차전은 모두 ‘야구의 꽃’인 홈런으로 승패가 갈렸다. 삼성은 9일에 열린 1차전서 2003년생 동갑내기 야수들이 대형사고를 쳤다. 1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재현은 1회초 첫 타석에서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3회초 공격에선 김영웅이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영웅은 무사 1루서 화이트의 2구째 커브를 받아 쳐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팀이 3-0으로 달아나게 만드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삼성 선수단이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초 김영웅(30번)의 2점홈런이 나오자 덕아웃에서 크게 환호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선수단이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초 김영웅(30번)의 2점홈런이 나오자 덕아웃에서 크게 환호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4회초에 2점을 더해 5-0까지 도망갔다. SSG는 고명준의 7회말 투런포로 점수 차를 좁혔으나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며 3점 차로 졌다. 이재현의 1회초 솔로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로 기록됐다.

삼성이 1차전의 시작을 홈런으로 열었다면 SSG는 2차전의 끝을 홈런으로 닫았다. 11일에 벌어진 2차전서 삼성과 SSG는 9회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2회말 고명준의 솔로포 등으로 3점을 뽑은 SSG는 8회까지 3-2의 리드를 가져가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9회초에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3-3에서 9회말을 맞았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9회말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은 깜짝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를 제대로 공략했다. 2구째 시속 149㎞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성욱의 한 방으로 SSG는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 수 있었다. 

홈런의 중요성은 대구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도 계속 강조될 전망이다. 대구는 인천과 마찬가지로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아직 침묵하고 있는 핵심 거포들의 부활에 큰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홈런왕’ 르윈 디아즈(29)가 아직까지 가을야구 홈런이 없다. WC 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디아즈는 준PO 2경기에선 9타수 4안타로 살아났다. 그러나 홈런은 아직 ‘0’이다. 

SSG 최정.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최정. 사진제공|SSG 랜더스

PS에서만 홈런 13개를 때려낸 SSG 베테랑 최정(38)도 올해 가을무대에선 아직까지 대형 아치를 그려내지 못했다. 2차전까지의 성적은 5타수 1안타다. 최정은 홈런을 한 개만 더 치면 이승엽(은퇴), 박병호(삼성·이상 14개)와 함께 역대 PS 최다홈런 공동 1위에 등극한다. 디아즈와 최정 중 누가 먼저 침묵을 깰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3차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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