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뉴트로’에 소비자 지갑 열린다

유통업계가 가을 시즌을 맞아 ‘뉴트로(New+Retro의 합성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을 말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상기할 수 있는 감성적 소비를,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테마를 선사한다. 전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가 가을 시즌을 맞아 ‘뉴트로’ 마케팅에 한창이다. SSG닷컴 이마트몰 광고 모델인 영심이와 경태. 사진제공|SSG닷컴

유통업계가 가을 시즌을 맞아 ‘뉴트로’ 마케팅에 한창이다. SSG닷컴 이마트몰 광고 모델인 영심이와 경태. 사진제공|SSG닷컴



추억의 만화 캐릭터 영심이와 경태를 이마트몰 광고 모델로 발탁한 SSG닷컴이 대표적이다. 이마트가 등장한 1990년대에 인기를 모았던 만화 캐릭터를 소환해 ‘신뢰도 높은 이마트 신선식품을 쓱배송으로 편리하게 받아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선식품 브랜딩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신선함에 설레다’를 주제로 영심이와 경태가 이마트몰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재밌게 표현한다. 캐릭터의 표정과 대사에 맞춘 작화컷을 활용해 친근함을 더하는 등 복고 감성을 자극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표상순 SSG닷컴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이마트에서 직접 고른 듯 믿을 수 있는 신선식품을 집에서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자 국민 캐릭터를 소환했다”며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신선보장제도’를 통해 조건 없이 환불 받을 수 있다”고 했다.

‘2025 슈퍼 한돈 페스타’에 마련한 ‘돼지바 상회’ 팝업스토어. 사진제공|롯데웰푸드

‘2025 슈퍼 한돈 페스타’에 마련한 ‘돼지바 상회’ 팝업스토어. 사진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1983년 론칭한 장수브랜드 돼지바를 내세웠다. 19일까지 서울 성수동 소재 XYZ 서울에서 열리는 ‘2025 슈퍼 한돈 페스타’에서 ‘돼지바 상회’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 

돼지바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복고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다. 외부는 레트로 감성에 맞춰 롯데의 옛 로고 입간판, 돼지바 포스터 등 1980·90년대 정겨운 구멍가게 콘셉트로 조성했다. 내부에는 돼지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진열해 브랜드의 깊은 역사를 소개한다. 추억의 뽑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존도 이목을 끈다.

모델 츄와 함께 70년 된 본사 건물에서 촬영한 BYC ‘가을·겨울 시즌 화보’. 사진제공|BYC

모델 츄와 함께 70년 된 본사 건물에서 촬영한 BYC ‘가을·겨울 시즌 화보’. 사진제공|BYC


이밖에도 BYC는 ‘헤리티지&레트로’를 주제로 ‘2025년 가을·겨울 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브랜드의 뿌리를 추억하면서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했다. 모델 츄와 함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70년 된 본사 건물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낡은 벽돌, 오래된 가구, 빈티지 소품 등 과거의 시간이 깃든 공간에서 현대적 감성과 편안한 연출을 통해 미래를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