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14일 박태하 감독과 2028년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역 시절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항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인 박 감독은 지난해부터 포항을 이끌고 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는 14일 박태하 감독과 2028년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역 시절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항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인 박 감독은 지난해부터 포항을 이끌고 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가 박태하 감독(57)과 동행을 이어간다.

포항은 14일 “박태하 감독과 2028년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부임 후 팀을 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 A(1~6위)로 이끈 사실과 안정적인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베테랑들과 잘 소통하면서도 올해만 신인 6명을 프로에 데뷔시켜 중용하는 등 신구조화를 이끌어 낸 사실과 리더십 역시 재계약의 배경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항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 온 원클럽맨이다. 은퇴 후 포항, 축구국가대표팀, FC서울, 옌볜푸더(중국) 등에서 코치로 활약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거쳐 2023년 12월 15일 포항의 제13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과거 “포항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국내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지 않을 정도로 포항을 향한 애정이 각별했다.

애정이 성적으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지난해 팀을 K리그1 파이널 A와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도 박 감독 체제에서 포항은 K리그1에서 14승6무12패, 승점48을 쌓아 4위로 순항하고 있다. 이에 포항은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박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안기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박 감독은 “포항은 내 운명이다. 이곳에서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로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재계약을 결정해 준 구단과 항상 헌신적으로 뛰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해 K리그1 남은 6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또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팬들과 함께 이 행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