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퓨처스 선수들이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에서 상무를 10-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BO

KT 퓨처스 선수들이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에서 상무를 10-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BO



KT 위즈가 올해도 육성의 결실을 확인했다.

올 시즌의 성과 중 하나는 퓨처스(2군)팀의 성적이다. 지난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62승을 올린 KT는 올해 0.598(58승2무39패)의 높은 승률로 남부리그 2위에 올랐다.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에선 13연속시즌 남부리그 1위에 오른 국군체육부대(상무)를 10-5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KT의 육성 시스템 구축에 앞장선 나도현 단장(54)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육성 문화를 구축한 게 뜻 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육성 전략이 단단히 한몫했다. KT는 올해 1~2년차의 저연차 선수 위주로 퓨처스팀을 꾸렸다. 전략데이터팀은 핵심·중점 육성 대상으로 분류된 선수들의 데이터를 매월 각 부서와 공유해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트레이닝파트는 전략데이터팀과 공유로 선수별 맞춤 훈련을 계획했다. 그 결과 같은 곳을 다쳐 재활군에 재합류한 선수가 전무한 건 물론, 전용주, 이채호, 최용준, 이정현을 비롯한 투수들은 구속 상승도 경험했다.

트레이닝파트의 부상 방지로 성장이 정체되는 선수가 줄자, 경기력도 달라졌다. 동시에 전력분석파트도 활기를 띠었다. KT는 퓨처스팀에 인공지능(AI) 카메라 멀티앵글을 도입했는데, 전력분석파트는 투구폼, 수비를 비롯한 선수들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체크했다. 챔프전에서 그 성과를 확인한 KT는 내년 시즌에는 AI 카메라 분석 영역을 타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호 KT 퓨처스 감독(왼쪽)과 강민성(가운데)이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에서 상무를 10-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허구연 KBO 총재(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BO

김호 KT 퓨처스 감독(왼쪽)과 강민성(가운데)이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에서 상무를 10-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허구연 KBO 총재(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BO

KT가 ‘위닝 멘털리티(이기는 습관)’를 육성 기조로 꾸준히 내세울 수 있던 배경에는 구단의 투자와 퓨처스 연고지인 익산시와 협업도 영향을 끼쳤다. 2015년 익산시와 연고 계약을 맺은 KT는 시의 지원과 구단의 투자로 육성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실제로 KT는 실내 연습장과 숙소를 짓고, 조명탑과 잔디 교체를 비롯한 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KT는 유망주들에게 적절한 동기도 부여해왔다. 1군-퓨처스 순환 프로그램인 ‘빅또리 투어’로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된 사례가 많다. 실제 강민성, 김민석, 김병준을 비롯한 젊은 야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하며 기회에 보답했다. 화수분 야구의 기틀을 마련한 나 단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들에게 이기는 습관을 배양했고, 자발적 훈련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익산시와 상생과 지원으로 지금의 뜻 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