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SNS

블랙핑크 리사 SNS



‘다리가 길면 예쁘다’는 말은 구시대 유물이다. 요즘은 ‘길어보이게’ 찍는 사람이 예쁘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블랙핑크 리사다.

리사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석조 건물 앞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자세히 보면 이건 그냥 ‘비율 미친 리사’가 아니라 ‘포즈와 구도의 완벽한 설계’다. 비율은 주어진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리사가 다리가 길어보이는 이유는 단순한 신체 조건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구도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첫째, 하체를 카메라 쪽으로, 상체는 살짝 뒤로. 원근법의 마법이다. 하체가 가까워질수록 비율은 즉시 늘어난다. 리사는 허리를 살짝 뒤로 젖혀 중심을 잡으며, 한쪽 다리를 들어 무릎을 굽혀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라인은 자연스럽게 S자를 그리며 ‘비율 천재’라는 말을 끌어낸다.

둘째, 빛의 각도. 사진 속 리사는 햇빛을 정면이 아닌 ‘사선’으로 맞는다. 이렇게 측광을 활용하면 다리 윤곽이 선명해지고, 그림자가 만들어주는 입체감 덕분에 다리가 더 길고 탄탄해 보인다.


셋째, 로앵글. 셀카의 세계가 ‘하이앵글 전성시대’를 지나왔다면, 리사는 정반대의 ‘로앵글 여왕’이다. 무릎보다 살짝 낮은 각도에서 찍어 올리면, 카메라 렌즈가 다리 선을 따라 위로 시선을 유도한다. 이때 중요한 건, 지나치게 낮게 찍지 않는 것이다. 무릎 정도 높이에서 살짝 위로. 그게 리사의 답이다.

넷째, 패션의 조합. 리사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에 하이힐을 매치했다. 허리선이 높아지면 다리 시작점이 위로 올라가고, 하이힐이 발끝까지 라인을 이어준다. 시각적으로는 ‘허리부터 발끝까지’ 한 줄로 연결되는 효과.

마지막으로, 색의 힘. 리사는 밝은 핑크색 팬츠를 선택했다. 하체에 시선을 모으는 동시에, 도시적이고 경쾌한 이미지를 만든다. 여기에 화이트 힐과 백으로 톤을 통일해 전체가 한눈에 ‘비율화’된다.

실제 누리꾼들도 이런 리사의 ‘포즈 설계력’에 감탄 중이다. “리사는 구도학 박사야ㅋㅋ”, “다리 길어보이는 비율 계산 공식이 있는 듯”, “카메라 각도부터 패션까지 완벽”, “이 각도 그대로 저장함”, “다리보다 구도가 더 길어 보여” 등 반응이 줄을 잇는다.

결국 포인트는 이거다. 리사는 다리만 긴 게 아니라, ‘길어보이게 찍는 법’까지 아는 사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