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효주의 모습. 김효주는 자신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롯데 후배’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마음을 담아 ‘엄지척’을 건네 큰 감동을 안겼다. 사진제공 | 대홍기획
지난 5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앞 조 황유민(21)이 먼저 합계 17언더파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18번(파5) 홀 그린으로 향하던 김효주(30)는 우승이 확정된 황유민에게 ‘엄지척’을 건네며 환한 얼굴로 축하했다. 합계 15언더파였던 김효주는 이 홀에서 이글을 하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곧바로 같은 후원사를 둔 ‘롯데 후배’ 황유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추석 연휴에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며 미국 직행 티켓을 따낸 황유민 얘기 못지않게 김효주의 엄지척 장면은 골프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남 해남군에서 16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정규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김효주는 “그 모습을 두고 주변에서 나를 칭찬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선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다해 정말 축하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뒷얘기도 풀어냈다. “이글을 하지 못해 내 우승이 불발되면서 곧바로 유민이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버디라도 해야 해서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끝나자마자 (우승 인터뷰를 하던) 유민이에게 달려가 직접 우승을 축하해줬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김효주는 이글은 놓쳤지만 그 홀에서 버디를 잡고, 16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민이가 미국 무대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진심을 알고 있었고, 특히 같은 후원사 후배이기도 해 내 느낌도 특별했다. 유민이의 우승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축하할 일”이라며 밝힌 김효주는 대화 주제가 국내 선수들의 미국 무대 도전으로 옮겨가자 평소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유민과 마찬가지로 2014년 초청선수로 참가했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따냈던 김효주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태국 등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실제로 좋은 성적도 내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우리 선수들의 미국 무대 도전이 뜸한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주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 개막을 앞두고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얼굴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유민이처럼 미국 직행 티켓을 따내고, 또는 연말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LPGA 무대 진출을 노리는 것도 좋다. 하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닿는다면 후배들이 US여자오픈 등 출전 자격이 되는 LPGA 대회에 기회 있을 때마다 나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본인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그의 속내가 그대로 묻어났다.
김효주 본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자, 아쉬운 마음도 내비쳤다.
김효주는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3번 컷 통과에 성공하며 우승 1회, 준우승 3회, 톱10 6회를 기록했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누가 봐도 빼어난 성적이지만, 정작 스스로 성에 차지 않는 듯 했다.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신고한 뒤 준우승만 3번을 해서인지 “어느 때보다 1승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그 갈증을 국내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한층 경쟁이 치열해진 LPGA 투어 환경을 전했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26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가 지노 티띠꾼(태국) 단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김효주. 사진제공 | 대홍기획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 LPGA 투어 선수들의 실력이 확실히 훨씬 더 좋아졌다. 주변에 보면 잘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생존 경쟁이 정말 더 치열해졌다”면서 “동료 선수들과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나태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이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 또 한번 큰 울림을 줬다.
“그래도 우리 후배들이 (LPGA 투어 무대에) 더 많은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해남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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