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파비오 파라티치(오른쪽)가 단장으로 돌아오면서 요한 랑에와 함께 구단의 전략을 총괄하며 클럽의 새로운 야심찬 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파비오 파라티치(오른쪽)가 단장으로 돌아오면서 요한 랑에와 함께 구단의 전략을 총괄하며 클럽의 새로운 야심찬 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은 이번 시즌 토마스 프랑크 감독 선임 후 대대적 변화를 맞고 있다.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사임했고,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도 업무에 복귀하면서 보드진 변화도 맞물렸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은 이번 시즌 토마스 프랑크 감독 선임 후 대대적 변화를 맞고 있다.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사임했고,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도 업무에 복귀하면서 보드진 변화도 맞물렸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파비오 파라티치(53·이탈리아)가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단장(스포츠 디렉터)으로 돌아왔다. 30개월간의 축구 관련 업무 정지 징계가 끝나면서, 그는 요한 랑에(46·덴마크)와 함께 공동 스포츠 디렉터로 새롭게 임명됐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두 인사가 구단의 전략을 총괄하며 클럽의 새로운 야심찬 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또한 두 사람을 지원할 ‘풋볼 오퍼레이션 디렉터’ 신설 계획도 함께 밝혔다.

파라티치는 2021년 다니엘 레비 전 회장에 의해 토트넘의 풋볼 매니징 디렉터로 부임했지만, 유벤투스(이탈리아) 시절 회계 부정 혐의로 2023년 3월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전 세계적인 활동 정지 징계를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23년 4월 징계 항소가 기각된 뒤 공식적으로 사임했으며, 이후 자문 형태로 구단 이적 업무에 관여해 왔다. 이번 여름 징계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공식 복귀가 가능해졌다.

토트넘은 성명에서 “파라티치와 랑에의 결합된 전문성이 선수 육성, 퍼포먼스 개발, 스카우팅, 영입 등 구단의 모든 의사결정을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할 것”이라며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남자팀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복귀 인터뷰에서 “스포츠 디렉터의 역할은 10년 전과 전혀 다르다”며 “이제는 더 많은 인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나는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이지만, 랑에와의 협업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복귀는 격변기를 거친 토트넘의 ‘새 판 짜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여름 구단은 레비 전 회장의 24년 통치를 마감하고 피터 채링턴을 비상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새 CEO 벤카테샴은 아스널에서 15년간 경험을 쌓은 인물로, 올해 4월 부임 후 구단의 전반적인 운영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리그 17위로 추락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브렌트포드에서 7년간 성장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사실상 파라티치의 복귀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징계 기간 중에도 그는 레비와 긴밀히 연락하며 이적 전략에 자문을 제공했고, 여러 경기장에서 자주 포착됐다. 8월 UEFA 슈퍼컵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는 당시 기술이사였던 랑에 옆자리에 앉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랑에는 2023년 11월 애스턴 빌라에서 합류한 이후 토트넘의 스카우팅 및 데이터 부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의 합리적이고 구조적인 접근법은 파라티치 특유의 넓은 인맥과 결합해 완성형 전력 운영 체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재임용이 아니라, 레비 체제 이후 공백 상태였던 토트넘의 전력 설계실을 복원하는 결정적 퍼즐로 평가된다. 이제 파라티치는 랑에, 벤카테샴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토트넘을 이끌 실질적 사령탑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