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선수단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를 승리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 시즌 전, 최하위권(정규리그 10위)으로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가까스로 생존한 팀이라곤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이다. 전북 현대가 4년 만에 정상에 서면서 통산 1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 33라운드 홈경기서 수원FC를 2-0으로 격파, 승점 71을 만들며 같은날 FC안양 원정에서 1-4 참패한 2위 김천 상무(승점 55)를 제치고 트로피를 되찾았다. 전북이 파이널 라운드 잔여 5경기를 전부 패하고 김천이 전승을 해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국내 최다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난파선’으로 전락한 전북을 되살린 ‘일등공신’으로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을 빼놓을 수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독일)의 후임을 물색할 당시 후보군에도 포함된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전북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시즌 도중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루마니아)의 뒤를 이어 부임한 김두현 전 전북과 결별을 결정한 전북은 K리그 현직 감독 2명과 함께 저울질하다 포옛 감독을 택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민도 적지 않았다.
브라이턴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그리스 대표팀 등을 이끈 세계적 명장임에 틀림없으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크게 실패한 선수단까지 추스르는 작업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혼란은 없었다.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8강 탈락을 기점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22경기 연속무패를 질주했다. 압도적 우승 레이스였다.
포옛 감독 체제의 전북은 완벽에 가까웠다. ‘미완의 대기’ 전진우에게 맞는 옷을 입혀 득점왕 경쟁으로 인도했고,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팀에게 힘을 실어줬다. 동계훈련 당시 진행한 혹독한 체력 프로그램 역시 긴 레이스를 많은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진행했음에도 선수단이 일정 수준의 에너지 레벨을 지킬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라운드에선 혹독했던 포옛 감독이지만 사생활엔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시즌 중 A매치 휴식기 때마다 상대적으로 긴 휴가를 부여해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했다. 다만 휴가엔 항상 자신의 몸상태를 최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암묵적 과제를 내줬고, 이를 지킨 선수들만 그라운드에 세워 자신을 따르도록 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부임 첫 시즌인 만큼 전북은 우승을 기대하진 않았다. 가능하다면 4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 획득 정도만 해도 구단 사무국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그 이상을 선물했다. “어느 순간, 우승을 못하면 안 되는 상황이 왔다”던 우루과이 명장의 얼굴엔 푸근한 미소가 가득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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