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범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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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상황인데, 큰 일 했네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7)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9-8 승리로 마친 뒤 이날 세이브를 수확한 좌완 김범수(30)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삼성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5회까지 5-6으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6회말에 터진 손아섭의 1타점 적시 동점타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 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채은성은 8회말에도 귀중한 1타점을 추가해 팀에 9-6 리드를 안겼다.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동주는 9회초부턴 팀 마무리투수인 김서현에게 공을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한화 김범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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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9회초에 등판한 김서현은 갑자기 급격하게 흔들리며 팀 위기를 초래했다. 김서현은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0.1이닝 2실점 투구로 결국 강판되며 한화는 긴급 소방수로 좌완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팀이 9-8로 근소하게 앞선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만들었다. 그 사이 1루주자 이성규는 2루까지 내달렸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범수는 김성윤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6구 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고, 한화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공을 잡으면서 한화의 한점 차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김범수가 오늘 큰일을 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한화 김범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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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이닝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수확한 김범수는 7년 전 가을무대에 이어 또다시 수호신 모드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준PO 맞대결 4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범수는 4경기에서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PS 첫 경기에서도 무실점 활약을 펼치며 가을야구 평균자책점(ERA) 0.00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 김서현의 향후 활용법에 대해선 “(김)서현이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이 이겨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일(19일) 대화를 하면서 (김)서현이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코치들과 얘기 많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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