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정비사업 후보지 발표 직후 부동산 들썩… 투기 우려 확산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지난 17일 ‘2024년 주택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후보지 3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수원시청 전경). 사진제공｜수원시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지난 17일 ‘2024년 주택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후보지 3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주민 제안 방식을 도입해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내세웠지만, 일부에서는 사업의 공정성과 부동산 투기 우려, 사업성 검증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는 재개발 20곳, 재건축 10곳 등 총 30곳이다. 재개발 후보지는 장안구 연무동 61, 송죽동 462, 정자동 328 등이며, 재건축 후보지는 영통구 매탄동 1211-1, 장안구 정자동 313-1, 팔달구 우만동 300 일대 등이다. 이 중 북수원역 파장동 569-3 일대, 우만동 477 일대, 세류동 97 일대 등 3곳은 ‘입안 제안형’ 구역으로 조건부 선정됐다.

수원시는 이번 공모에서 행정이 주도하던 기존 방식을 주민 중심으로 바꾸고, 신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 속도를 앞세운 ‘패스트트랙’ 방식이 주민 간 갈등을 키우고, 검증 절차를 축소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도시정비 전문가는 “신규 구역을 대거 지정하면서 사업 타당성, 인프라 수용 능력, 교통·환경 영향 검토가 충분히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라며 “속도보다 균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원시가 공모 공고일부터 ‘투기 방지 장치’를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후보지 발표 직후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문의가 급증하면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권리산정기준일(2024년 9월 25일)과 건축허가 제한일(2025년 10월 17일)이 명시되면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는 내년부터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 절차에 착수해 약 2만 500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6일 오후 4시 수원벤처밸리Ⅱ 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향후 절차와 ‘2030 수원시 주거생활권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30개 후보지에서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도록 다각적으로 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업의 신속함보다 절차적 투명성과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나친 속도전이 향후 분쟁과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