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해 장애아동 4만4천여 명을 진료하며 수도권 재활 거점 역할을 수행했지만, 시설과 인력 부족, 지역별 접근성 격차 등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해 장애아동 4만4천여 명을 진료하며 수도권 재활 거점 역할을 수행했지만, 시설과 인력 부족, 지역별 접근성 격차 등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해 장애아동 4만4천여 명을 진료하며 수도권 재활 거점 역할을 수행했지만, 시설과 인력 부족, 지역별 접근성 격차 등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에 마련된 경기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수도권 최초 어린이 재활의료기관으로, 고위험군 아동과 중증 장애아동에게 집중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51병상 규모의 단일 병원으로는 증가하는 환자 수요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임시 운영을 시작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진료 건수는 15만7천여 건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4만4천여 명의 아동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환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 확충은 제한적이며, 치료 대기 시간 문제와 낮병동·외래 집중으로 인한 시설 과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어린이 재활병원이 일산에 한 곳뿐이라는 점에서, 경기 남부 및 외곽 지역 아동과 가족은 여전히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재활의료 관계자는 “중증 장애 아동의 경우 장거리 이동이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병원은 로봇보행치료, 수중재활, 호흡재활, 전산화 인지치료 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로봇보행치료 건수는 2021년 401건에서 2024년 3,167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장비·전문 인력 확대 속도는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재활서비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병원학교 유치부를 운영해 학습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한정된 병상과 전문 인력으로는 모든 대상 아동에게 충분한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종익 경기도 건강증진과장은 “경기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전국 유일의 급성기 종합병원 기반 어린이재활기관으로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과는 높지만, 현재 모델로는 지역적 한계와 과중한 수요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경기도형 어린이재활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병상 확대, 전문인력 충원, 권역별 재활센터 추가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