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는 가을야구 엔트리에 동행 중인 후배 포수 김재성, 이병헌을 향해 “지금 같이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뉴시스

삼성 강민호는 가을야구 엔트리에 동행 중인 후배 포수 김재성, 이병헌을 향해 “지금 같이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뉴시스



“‘나였으면 이런 사인을 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더라.”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0)는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2경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4경기)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 PO(5전3선승제) 1차전까지 올해 가을야구 7경기를 교체 없이 소화했다. 불혹의 나이에 주전 포수로 뛰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가을야구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은 데서 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솔직히 힘들지만, 힘들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온 힘을 다 짜내서 해봐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삼성은 WC부터 PO까지 강민호, 김재성(29), 이병헌(22) 등 포수 3명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가을야구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는 주축 투수들의 구종 등 기술적 부분은 물론 성향과 심리까지 폭넓게 분석해야 한다. 그에 따라 리드도 달라진다. 투수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포수가 확신을 갖고 리드해야 한다. 단기전에서 베테랑 포수의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김재성과 이병헌은 PO 1차전까지 올해 가을야구에서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김재성은 아직 포스트시즌(PS) 경기 출전 경험이 없다. 이병헌은 지난해 PO 1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강민호는 늘 이들을 비롯한 후배 포수들과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 올 시즌 중에는 “후배 포수들이 나를 이기려고 해야 한다. 물론 나도 쉽게 자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고 뼈 있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이 무대에서 같이 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두 선수(김재성·이병헌)가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한번 물어보니 ‘벤치에서 나였으면 이런 사인을 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만 봐도 두 선수가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지금처럼 하다 보면 나중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 강민호(오른쪽)는 가을야구 엔트리에 동행 중인 후배 포수 김재성, 이병헌을 향해 “지금 같이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뉴시스

삼성 강민호(오른쪽)는 가을야구 엔트리에 동행 중인 후배 포수 김재성, 이병헌을 향해 “지금 같이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뉴시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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