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 아니었다…‘1승1패’ 삼성 살린 최원태 또 QS 쾌투, 올 PS 최고 반전카드로 [준PO 2차전]

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삼성 최원태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미소짓고 있다. 대전｜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최원태(28)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최고의 반전카드로 떠올랐다.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삼성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삼성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최원태의 7이닝 4안타 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7-3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18일) 1차전의 8-9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한다. 두 팀의 3차전은 21일 열린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전패, 평균자책점(ERA) 4.05로 좋지 않았고,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몸에 맞는 볼 하나만 내준 뒤 물러나는 등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그러나 SSG와 준PO(5전3선승제) 1차전서 6이닝 2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PO 무대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최원태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삼성의 출발은 불안했다. 최원태가 1회말 1사 후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먼저 실점했다. 전날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6이닝 6실점)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고도 패한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3회초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류지혁의 볼넷,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서 구자욱의 2루수 땅볼 때 1-1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르윈 디아즈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 김영웅의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4-1로 달아났다. 4회초에도 류지혁의 볼넷, 김성윤의 안타를 묶어 만든 2사 1·2루서 디아즈가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5-1로 달아났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최원태는 4회부터 한층 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4회말 하주석, 5회말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6, 7회말은 모두 3자범퇴로 마무리했다. 7회말 권광민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뒤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9회초 2사 1루선 강민호가 좌월 2점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민호는 PO 최고령 홈런(40세2개월1일) 기록으로 의미를 더했다. 9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2점을 내줬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