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산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찍고 만치니? ‘사령탑 경질’ 재미붙인 노팅엄, 이번엔 세계적 명장 데려온다?

누누 산투 감독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경질한 노팅엄 포레스트가 차기 사령탑으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사진)을 후보 리스트에 올려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페이스북

노팅엄은 감독을 경질하는 데 재미가 들린 그리스 출신 구단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놀라운 이름이 등장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의 후임으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탈리아)이 거론돼 눈길을 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 등 주요 외신은 19일(한국시간)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노팅엄이 만치니 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접촉이 이뤄졌고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노팅엄은 18일 시티그라운드에서 열린 첼시와 EPL 8라운드 홈경기서 0-3 대패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구단은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채널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심지어 “따로 덧붙일 이야기가 없다”는 다소 퉁명스런 반응까지 보였다.

경질 이유는 물론 성적 부진이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 손흥민(LAFC)과 함께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월 9일 포르투갈 출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후임으로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으나 1승도 얻지 못했다. 8경기 동안 2무6패로 처참하게 추락했다.

당시 첼시전을 관전하던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그리스)가 0-2로 뒤진 후반 15분경 미리 경기장을 떠났고, 결국 종료휘슬이 울리자마자 경질을 발표했다. 부임 39일 만에 초라하게 짐을 쌌다. 불화 끝에 누누 산투 감독과 결별한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같은 그리스 태생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너무나 빨리 감독을 2명이나 갈아치운 노팅엄이지만 새 감독 선임마저 빠르게 진행하려는 모습이다. 만치니 감독을 후보 리스트에 올리자마자 곧장 접촉하면서 강한 선임 의지를 드러냈다.

만치니 감독은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조국 이탈리아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이끌며 숱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부터는 ‘무직 신분’이다. 다만 만치니 감독은 워낙 인지도와 명성이 높은 만큼 ‘중도 해임’ 등 독소조항이 빠지고 임기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으면 노팅엄에 갈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