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채용심사 관리 미비 드러나… ‘주의·개선’ 등 감사 지적

내부·외부감사 병행 속 채용실태 특정감사
경력 산정 중복·서류심사 검증절차 미흡 드러나

부산도시공사.

부산도시공사(사장 신창호)가 올해 상반기부터 하반기 초까지 시행한 각종 감사 결과, 인사·채용 과정의 관리 미비가 드러나면서 기관 내부통제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6~9월 사이 자체 건설현장 기동감사, 미래전략실·기획관리실 등 내부감사와 함께 외부감사를 병행했다. 이를 통해 시정 6건, 주의 1건, 개선 1건, 통보 1건, 권고 2건, 수범 2건, 감봉 등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특히 8월 중순 진행된 ‘2025년 채용실태 특정감사’에서는 서류전형 심사표 관리 부주의와 경력 산정 절차의 불명확성 등 공정채용 절차의 구조적 허점이 확인됐다. 해당 감사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목표로 2024년도 신규 채용 전반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감사는 지난 8월 11~14일 4일간 현지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공공감사팀장 등 9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이 투입됐다. 감사반은 채용 관련 서류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고 면접위원 및 인사담당자와의 대면조사를 병행했다.

감사 결과 총 2건의 지적사항이 확인됐으며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가 이뤄졌다. 본처분 사항은 없었으나 행정상 ‘주의’ 1건, ‘개선’ 1건의 조치가 내려졌다.

첫 번째 지적은 서류전형 심사표 점수 산정 절차의 미흡이었다. 감사반은 일부 채용에서 심사표 점수가 검토 없이 입력되는 사례를 확인하고, 내부 검증 절차를 강화하라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반 관계자는 “심사표 관리의 투명성은 공정채용의 핵심”이라며 “세부 검증 체계가 미비할 경우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지적은 A센터 코디네이터 기간제근로자 채용 과정에서 발생했다. 감사 결과 일부 지원자의 근무경력이 중복 계산되는 오류가 확인됐다. 동일 기간을 중복 산정해 가산점이 부여된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명확한 경력인정 기준이 없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반은 도시공사에 ‘개선’ 조치를 내리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력인정 기준을 명문화한 내부 지침 마련을 주문했다. 공사는 이를 수용해 관련 규정을 보완 중이다.

감사반은 “공기업의 청렴성과 신뢰는 행정의 세부 절차에서 비롯된다”며 “형식적 점검을 넘어,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감사는 단순한 인사행정 점검을 넘어, 부산시 산하 공기업들의 채용투명성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