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전 SSG 감독이 두산의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0일 계약 기간 2+1년, 최대 20 원에 계약했다. 두산 투수코치 시절 김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원형 전 SSG 감독이 두산의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0일 계약 기간 2+1년, 최대 20 원에 계약했다. 두산 투수코치 시절 김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제12대 사령탑은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53)이다.

두산은 20일 “김 감독과 계약 기간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연봉 각 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이날 구단사무실을 방문해 사진 촬영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을 조성환 전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다. 조 전 대행은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였던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6월부터 선수단을 이끌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조 전 대행을 포함한 새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면접을 진행했다.

당초 두산이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가 시작하기 전까지 새 사령탑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내부에선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움직였다. 김태룡 두산 단장도 “빠른 선임이 아닌 신중한 선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까지 선임 작업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감독도 전날(19일) 구단과 최종 면접을 진행했고, 20일 오전에야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전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전주고를 졸업하고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2010시즌을 끝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1시즌을 뛰며 545경기에 등판해 134승144패26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ERA) 3.92의 성적을 남겼다. 2012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SK의 루키팀 및 1군 투수코치를 지냈고,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의 1군 코치를 맡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진 SSG의 지휘봉을 잡았고, 부임 2년째인 2022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23시즌에는 팀을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올려놓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이유로 SSG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이후 대한민국야구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았다. 최근까지도 KBO리그 현장을 누비며 대표팀에 도움이 될 투수들을 찾는 데 힘을 쏟았다.

두산 관계자는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고,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투수코치를 맡았던 시절 두산의 팀 ERA는 2019년 2위(3.51), 2020년 1위(4.31)로 상위권이었고, 2019년에는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선임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두산은 원래 야구를 잘했던 팀이다. 승부욕과 근성, 뚝심이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승부욕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을 통해서도 “명문 구단 두산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