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절정 물들인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성료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송이판매장터에 많은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4일간 10만 명 방문… 지역경제 파급효과 77억 원 추산

가을의 절정을 수놓은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지난 19일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례적인 송이 풍년 속에 열린 이번 축제에는 나흘간 10만 명이 다녀가며, 약 77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드물게 송이가 대풍을 이뤄 축제 열기가 한층 높았다. 추석 이후 송이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판매장은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고, 첫날 매출이 지난해 전체 축제 매출을 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내성천 일대는 송이를 사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관광객들은 “향이 진하고 육질이 탱탱하다”며 봉화송이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숲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봉화송이는 태백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천년 숲에서 자란 춘양목의 품에서 자라 향이 깊고 육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봉화의 송이 유통망은 생산자와 상인이 직접 연결되는 직거래 구조로 형성되어 있어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처음 선보인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전통 초가 주막에서는 전통주와 향토음식이 판매돼 쉼과 맛을 동시에 제공했으며, 5천원에 즐길 수 있는 송이라면은 매일 오전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송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가성비·풍미 모두 잡은 메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 농특산물한마당 광경. 사진제공 ㅣ 봉화군

‘청량문화제’, ‘봉화농산물한마당’, ‘목재문화행사’ 등과의 연계 운영도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전통 김치 담그기 체험’은 봉화 농산물을 활용한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매회 조기 마감되는 인기를 보였다.

‘농특산물한마당’에서는 봉화 농산물 판매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진행돼 누적 시청자 95만 명을 기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목재문화행사’에서는 친환경 목재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19일 저녁 열린 폐막식에서는 ‘실버스타 선발대회’에 이어 송가인·이예준·정수연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져 열기를 더했다. 화려한 불꽃쇼가 내성천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축제는 송이와 한약우, 농특산물,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진 가을 종합선물세트형 축제였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고 즐긴 이번 축제가 봉화의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