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던 한화는 올해 26년만의 KS 제패를 노린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루측 덕아웃 한켠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는 우승을 향한 선수단의 의지가 담겨있다. 한화 문현빈이 자신이 새긴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가리키고 있다. 대전|강산 기자

1999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던 한화는 올해 26년만의 KS 제패를 노린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루측 덕아웃 한켠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는 우승을 향한 선수단의 의지가 담겨있다. 한화 문현빈이 자신이 새긴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가리키고 있다. 대전|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2007년 이후 11년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던 2018년에는 준PO(5전3선승제)에서 도전을 멈췄지만, 올해는 그보다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막판까지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만큼 반드시 PO를 넘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패권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화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이었다. 외국인타자 제이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 장종훈 등이 버틴 이른바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리그를 대표했던 투수들이 주축이었다. ‘몬스터’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운 2006년 KS 무대까진 올랐지만,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루 덕아웃 한켠에 비치된 화이트보드를 살펴보면 선수단이 얼마나 우승을 갈망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선수단은 가을야구를 준비할 때부터 덕아웃에 화이트보드를 붙여놓았고, 선수들은 우리말은 물론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활용해 저마다 의지를 내비쳤다.

‘진인사대천명’, ‘하늘을 감동시켜라’, ‘부담감이 야구의 기쁨을 잊게 하지 마라’ 등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도 있었다. ‘최고’를 뜻하는 일본어도 적혀있었다. ‘7승 남았다’는 메시지에선 한화 선수단의 우승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PO서 3승, KS서 4승 등 7승을 거두면 우승에 도달한다는 의미였다.

데뷔 3년차에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외야수 문현빈(21)은 “화이트보드에 새겨진 메시지를 보면서 우리가 스프링캠프 떄부터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며 “더 높은 곳에서 함께 웃을 날을 꿈꾸게 된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화이트보드에 새긴 메시지는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였다. 손아섭(37)이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23년 동료들에게 전달했던 메시지다. 문현빈은 “그 당시 (손)아섭 선배님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1999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던 한화는 올해 26년만의 KS 제패를 노린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루측 덕아웃 한켠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도 우승을 갈망하는 선수단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대전|강산 기자

1999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던 한화는 올해 26년만의 KS 제패를 노린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루측 덕아웃 한켠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도 우승을 갈망하는 선수단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대전|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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