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기다리는 LG 에이스 임찬규 “해 거듭하며 공부, 정신 성장이 안정감으로” [SD 베이스볼 피플]

LG 임찬규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정신적으로 성장한 게 크죠.”

LG 트윈스의 에이스 임찬규(33)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1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S 대비 청백전에 선발등판해 29구로 2이닝 무실점하며 몸을 풀었다. 이날 첫 연습경기에 나선 그는 LG의 최정예 라인업을 상대로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했다. 임찬규는 “이번 KS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그날 그 경기를 최선을 다해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임찬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도 LG를 지탱한 주인공이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이상 5전3선승제) 3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08(16.2이닝 3실점 2자책점)로 맹활약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출정식을 겸해 열릴 청백전에도 그를 선발로 내세워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KS를 향한 임찬규의 의지는 남다르다. 임찬규는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 KS에서도 3.2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 불펜을 조기 투입한 벤치의 승부수로 이른 시점에 교체돼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그날은 우리 팀의 역사적인 날이었다. 최소 실점으로 시작을 잘 끊었고, 팀도 이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론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어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 임찬규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임찬규는 LG의 7연속 PS 진출 기록이 시작된 2019년부터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빛나는 순간만 있던 건 아니다. LG는 2022년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87승을 거두고도 PO서 키움 히어로즈에 1승3패로 업셋을 당했다. 그는 “2년 전에는 2022년의 뼈저린 경험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해를 거듭하며 공부가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량이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좋았겠지만 (지난해) 안정감이 좋아진 건 정신적으로 성장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KS에선 마운드의 리더 역할도 주어졌다. LG에는 김영우, 송승기를 비롯해 KS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도 있다. 김영우는 “선배들에게 KS에 대해 묻곤 한다. 그 중 ‘내일도 해는 뜬다. 지나간 일이라면 잊으라’던 (임)찬규 선배의 말은 지금도 마음 깊이 남아있다”고 고마워했다. 임찬규는 “단기전의 압박감에는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계속 평정심을 유지하고, 더욱 강인한 생각을 갖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