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수가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 제공|김물결 학생기자

인도 선수가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 제공|김물결 학생기자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 감동 열전
9월 27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여자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튀르키예가 인도를 152-148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튀르키예는 안정적 슈팅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오후 2시 먼저 진행된 동메달 결정전에선 영국이 중국을 115-105로 꺾었다. 초반 두 팀은 10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중반 이후 영국이 10점을 네 발 연속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은 끝까지 추격했지만, 10점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동메달 결정전에 이어 펼쳐진 결승전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선공을 한 튀르키예는 첫 화살을 10점에 꽂아 흐름을 잡았고, 이어진 슈팅에서 9점을 추가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인도 역시 첫 화살 10점으로 맞받아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를 예고했다. 결국 1라운드는 76-76 동점으로 끝났다. 양 팀 모두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수 없는 슈팅을 이어갔다.

인도 선수단은 팔 장애를 극복한 독특한 슈팅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 선수는 한쪽 발로 활을 고정하고 마우스 탭을 입으로 물어 시위를 당기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머리와 몸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준점을 맞춘 뒤 화살을 발사한 해당 선수는 첫 슈팅에서 8점을 기록한 뒤 다음 순서에선 10점을 꽂았다.

경기는 후반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중후반 스코어는 튀르키예가 113-112로 단 1점 앞서는 상황이었다. 인도는 10점과 9점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관중석에선 선수들의 집중을 위해 과도한 환호를 자제하고 슈팅 직후 적절한 타이밍에 박수를 보내는 등 배려 있는 응원이 이어졌다.

결정 구간에 접어들면서 튀르키예는 10-9-10-10의 안정적인 리듬을 유지하며 승기를 굳혔다. 반면 인도는 마지막 몇 발에서 정확도가 다소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스코어 152-148. 튀르키예가 4점차로 승리를 확정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튀르키예 선수는 코치와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김물결 학생기자(호남원예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