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장하나 이후 4년 만의 ‘60대 평균타수 1위’에 도전하고 있는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2021년 장하나 이후 4년 만의 ‘60대 평균타수 1위’에 도전하고 있는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202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총 31개 일정 중 단 3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유현조(20)가 22일 현재 69.8023타로 유일하게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26개 대회에 나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유현조는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등 우승 1번을 포함해 2위 3번, 3위 3번을 차지하며 톱10 18번을 기록했다. 대상 부문에서 658점으로 압도적 1위에 올라있고, 상금에서도 12억5316만 원으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3승을 거둔 선수가 3명이나 되지만 유현조가 대상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유일한 60대 평균 타수라는 강점이 ‘꾸준하고 빼어난 성적’으로 이어진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요즘 선수들은 대상, 상금왕을 시즌 목표로 내걸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정상급 선수들은 평균타수 1위를 한 해 목표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평균타수는 안정적 기량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인데다 평균타수 1위를 하게 되면 대상, 상금왕을 ‘자동적으로’ 함께 가져가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타수 1위(70.0526타) 윤이나(22)도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대상, 상금왕을 석권했다.

특히 60대 평균타수는 최정상급 선수를 평가하는 잣대로 꼽힌다. 탁월한 기량과 함께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한 단단한 체력까지 갖춰야 시즌 전체를 아울러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K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한 이는 장하나(33)다. 2021년 69.9088타로 1위에 올랐다.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유현조는 시즌 끝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4년 만의 ‘60대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24일부터 사흘간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신설대회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을 앞둔 유현조는 “현재 샷 감이 원하는 만큼 좋지는 않지만 숏 게임 연습을 많이 한 덕분에 스코어를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면 2017시즌 이정은6(29)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톱10 기록인 20회를 경신할 수 있는 그는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며 “올해 목표를 시즌 2승으로 세웠다. 아직 1승밖에 못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대상까지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