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기준으로 주전경쟁, 내년 PS서 재밌는 야구 보여드릴 것” 김원형 두산 감독의 출사표 [SD 잠실 리포트]

두산 김원형 감독이 23일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2대 사령탑으로 힘찬 첫발을 뗐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 감독. 잠실｜뉴시스

두산 베어스 제12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원형(53) 감독이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23일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두산 사령탑으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두산 구단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포수 양의지, 투수 곽빈이 함께했다.

김 감독은 20일 두산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SSG 랜더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두산 감독으로 계약하기 전까진 야구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일했다.

두산에선 2019~2020년 1군 투수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후 5년만에 다시 곰 군단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70번이다. 김 감독은 “한국 최고의 명문 구단인 두산의 감독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며 “내가 본 두산은 야구 잘하고, 강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팀”이라며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두산 김원형 감독(가운데)이 23일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2대 사령탑으로 힘찬 첫발을 뗐다. 포수 양의지(오른쪽), 투수 곽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 감독. 잠실｜뉴시스

가장 먼저 공정한 경쟁을 강조한 김 감독이다. 그는 “두산에는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조성환 전 감독대행께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해주신 덕분에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캠프 때부터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게 중요하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파견된 선수들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을 것이다.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시범경기 때까지 보겠다. 가장 좋은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9위(61승6무77패)에 그쳐 포스트시즌(PS)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코치를 맡았던 2019, 2020년 모두 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에 힘을 보탰고, 특히 2019년에는 통합우승(정규시즌+KS)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다 보니 두산을 다시금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고 싶은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KS에도 가고 싶다”며 “일단 많이 이기고 싶다. 집에서 TV로 야구를 보면 재미가 없는데,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될 정도로 재미있다. 우리도 내년엔 그 무대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