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23일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김민규가 23일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올 시즌 유럽 DP 월드투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민규(24)가 국내 개최 무대에서 그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낼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57억2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리하오퉁(중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DP 월드투어 첫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KPGA 투어 통산 3승 중 2승을 우정힐스CC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2022년, 2024년)에서 수확한 ‘우정힐스 강자’다웠다. 20년 넘게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 오픈을 개최했던 우정힐스C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휴장하며 18홀 그린을 모두 교체하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했지만 김민규에게 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번(파4)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뒤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에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도 4개나 보태며 6언더파를 완성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민규. 사진제공  |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민규. 사진제공 | KPGA

김민규는 “위기도 몇 번 있었지만 숏 게임도 잘 됐고, 퍼팅도 찬스가 있을 때 잘 들어가 잘 마무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우정힐스에서 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있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한국오픈 때와 같은 핀 위치도 있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이 달라졌지만 상태가 워낙 좋아 본대로 퍼팅이 가다보니, 바뀐 것에 대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곁들였다.

어렸을때부터 유럽 무대를 두드렸던 김민규는 올해도 시즌 중반까지 DP 월드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했지만 유럽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우승 욕심을 묻자 “아직 사흘이나 남았기 때문에 딱히 생각하지 않겠지만…”이라고 살며시 미소를 지은 그는 “선두권에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는 말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풀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으로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선 ‘한국인 3총사’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임성재(27)와 김시우(30)는 나란히 2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34)은 5오버파로 부진했다. KPGA 투어에서 올 시즌 최다승(3승)을 기록 중인 옥태훈(27)도 2언더파를 쳤다.

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은 2오버파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천안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천안|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