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정근우의 야구인생

사진제공 | 정근우의 야구인생


김문호가 올 시즌 부진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불꽃야구’에 대한 의미를 말했다.

김문호는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작년까지는 시합을 나갔으니 김성근 감독님이 잘했다 못했다 얘기를 해줬는데 올해는 말을 많이 안 하시더라”며 자신의 부진을 인정하며 속마음을 에둘러 토로했다.

김문호는 “시합에 안 나가고 싶은 선수가 있겠냐”며 “솔직히 현역시절에는 그걸 많이 느꼈는데 잠깐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경기에 못 나가던 선수의 마음을 다시 느끼고 있다”며 “지금 ‘불꽃야구’가 내 인생의 목표이자 희망이다. 모든 게 다 들어있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어 “‘불꽃야구’에 가족의 행복이 걸려있다”며 “프로선수일 때 첫 번째 목표가 아빠가 프로야구 선수라는 걸 아이가 아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지 못했다. 지금 ‘불꽃야구’를 통해 아빠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걸 보여 줄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은퇴하고 나서도 많은 관중 앞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근우는 “경기장에 나갈 때와 안 나갈 때의 차이점, 분위기. 감정 흐름을 보며 김문호가 잘 이겨내고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다”며 “좀비처럼 잡초처럼 살아나는 모습이 예쁘다. 가장으로서 많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고 위로했다.

김문호는 “가장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꽃야구’에서 밝은 모습으로 비쳐야겠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리자면 이 정도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