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대형 산불 피해 속에서도 전국 송이 생산 ‘1위’

영덕군이 송이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송이 주산지의 위상을 확인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대한민국 대표 송이 주산지 입증

영덕군이 지난 봄 경북 전역을 휩쓴 ‘의성발 경북산불’이라는 초유의 재난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국 송이 공판 실적 기준 송이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송이 주산지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발표한 10월 22일 기준 송이 공판 현황에 따르면, 영덕군의 송이 생산량은 총 14.1톤으로 집계돼 전국 총생산량의 약 13%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20개 송이 공판 참여 시·군 가운데 압도적인 1위로, 경북 내 12개 시·군을 포함한 전국 주요 생산지를 제친 결과다.

앞서 지난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경북 지역의 임야 약 1만6천 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으며, 영덕군 주요 송이 생산지의 약 4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돼 지역 농가의 피해가 우려됐다. 특히 영덕군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3년 연속 송이 생산량 전국 1위를 이어온 지역으로, 당시 산불은 이 같은 기록의 단절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영덕군이 대형 재난에도 불구하고 송이 산지 관리 체계와 산림경영의 내실을 꾸준히 다져온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영덕군은 산불 피해 복구와 동시에 송이 자생지의 토양 환경 개선, 병해충 관리, 숲가꾸기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예기치 못한 대형 산불로 송이 생산 기반이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송이 생산량이 전국 1위를 지켜낸 것은 그동안 영덕군민과 임업인 모두가 숲을 지켜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산불의 아픔을 딛고 빠르게 회복한 지역공동체의 저력과, 최고 품질의 송이를 길러낸 영덕의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군수는 “영덕의 산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해 ‘최고·최대의 자연산 송이 생산지’라는 영예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