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왼쪽)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안데르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왼쪽)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안데르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선수들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류재문의 역전골이 터지자 관중석으로 달려가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선수들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류재문의 역전골이 터지자 관중석으로 달려가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잉글랜드 특급’이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상암벌의 공기가 달라졌다. 원정팀의 거센 공세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헤매던 FC서울이 확 살아났다. 0-2가 3-2로 바뀌는 데 7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은 보너스.

주장 제시 린가드가 멀티골로 맹활약한 서울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짜릿한 4-2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후반전 중반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일궜다.

리그 3경기 연속무승(2무1패)을 끊은 5위 서울은 12승12무10패, 승점 48로 4위권 추격을 이어갔고, 5경기 연속무승(3무2패)의 6위 강원은 승점 44에 묶여 선두권 도전 계획이 엉켜버렸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상하이 선화(중국) 원정(0-2 패)을 다녀온 서울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린가드가 벤치 출발했고, 중원에는 측면 수비수 최준이 배치됐다.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앞서 ACLE 홈경기서 비셀 고베(일본)를 꺾은 강원이 경기 초반부터 홈팀을 몰아세웠다. 전반 11분 투 톱의 한축을 맡은 김건희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7분 윙어 모재현이 추가골을 넣었다.

서울 벤치가 다급해졌다. 김기동 감독이 아껴둔 카드를 모두 꺼냈다. 공격수 린가드와 문선민,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이 후반 19분 투입됐다. ‘교체 효과’는 금세 드러났다. 후반 27분 문선민이 띄운 크로스를 헤더 만회골로 연결한 린가드는 5분 뒤 상대 문전 왼쪽에서 크로스에 가까운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잘 버티던 강원 진영이 빠르게 허물어졌고, 이 틈을 류재문이 놓치지 않고 낮고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9분 천성훈의 쐐기골까지 터져 2골차 쾌승을 완성했다. 서울엔 린가드가 있고, 강원엔 린가드가 없었다. 딱 그 차이였다.

린가드는 “에너지도 의지도 없었지만 후반전 경기를 뒤집는 불꽃을 만들어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