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하고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박지영(왼쪽)과 마다솜. 올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둘은 뒤늦은 시즌 마수걸이 승수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대회는 단 2개뿐이다. 사진제공 | KLPGA

지난해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하고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박지영(왼쪽)과 마다솜. 올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둘은 뒤늦은 시즌 마수걸이 승수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대회는 단 2개뿐이다. 사진제공 | KLPGA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3승을 거둔 공동 다승왕이 무려 5명이나 배출됐다. 시즌 상금 2위 박현경(25)을 비롯해 3위 박지영(29), 6위 마다솜(26), 7위 이예원(22), 9위 배소현(32)까지 무려 5명이 3승을 기록했다.

KLPGA 투어에서 공식적으로 다승왕 시상을 시작한 2006년 이후 5명 공동 다승왕이 나온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 전 최다 공동다승왕은 2020년 김효주(30) 안나린(29) 박현경(이상 2승)의 3명이었다.

2025시즌이 이제 S-OIL 챔피언십(10월 30일~11월 2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11월 7일~9일) 딱 2개 대회만을 남긴 가운데 지난해 공동다승왕 5명의 올해 우승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예원은 올 시즌에도 제일 먼저 3승 고지를 밟아 방신실(21), 홍정민(23)과 현재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박현경과 배소현도 1승씩을 수확하며 ‘우승 맛’을 봤다.

하지만 박지영과 마다솜은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수를 신고하지 못했다.

박지영. 사진제공  |  KLPGA

박지영. 사진제공 | KLPGA

박지영은 올해 29개 대회 중 24개 대회에 나서 5월 KLPGA 챔피언십과 이달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 번의 기권을 제외하고 23번 컷 통과에 성공하며 2차례 준우승과 3위 1번 등 톱10 8번을 마크했지만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했다. 2021년(1승)~2022년(2승)~2023년(2승)~2024년(3승) 등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그는 4년 연속 우승 행진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마다솜. 사진제공  |  KLPGA

마다솜. 사진제공 | KLPGA

마다솜도 올해 우승 갈증을 겪고 있다. 2023년 데뷔 첫 승 기쁨을 누렸던 마다솜은 지난해 S-OIL 챔피언십과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등 9월 이후에만 3승을 쓸어 담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성에 차지 않는다. 22개 대회에 나서 14번 본선에 진출, 두 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이번주 S-OIL 챔피언십을 앞두고 지난주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개인 최고 성적을 수확했던 박지영과 마다솜은 올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단 2개 대회만을 남긴 2025시즌 KLPGA 투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