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마자 또 부상 이소영, 손발 맞지 않는 주축들…‘우승 후보’ IBK기업은행은 머쓱해

IBK기업은행 이소영(오른쪽)이 2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V리그 여자부 홈경기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훈련 중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사진제공｜KOVO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1)이 또 어깨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이소영은 26일 경기도 기흥 연습체육관에서 팀 수비훈련을 하던 중 코트 바닥과 팔꿈치 부위가 부딪혀 오른쪽 어깨에 충격을 입었다. 결국 2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 결장했고, 팀도 1-3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달 여수·농협컵(컵대회)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정상에 선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V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GS칼텍스와 개막전을 1-3 패배로 시작했고, 페퍼저축은행을 3-1로 잡았으나 한국도로공사에게 다시 졌다.

이소영은 아시아쿼터 알리사 킨켈라와 육서영, 황민경과 IBK기업은행의 측면 공격을 책임져야 할 공격수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어깨 부상 여파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3년 총액 21억 원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으나 리그 직전 컵대회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그 여파가 시즌 내내 이어졌다. 대부분 교체로 잠깐씩 코트를 밟고 34경기, 99세트(69득점)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높은 몸값의 선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IBK기업은행은 여간 당혹스러운 게 아니다. 당시 ‘과감한 투자’로 갈채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론 ‘잘못된 투자’가 됐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답답하다. 이소영을 최대한 배려하고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며 기다려준 만큼 허탈감이 크다. 정규리그에 집중시키기 위해 최근 컵대회도 무리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했는데 개막 후 2경기 만에 또 부상이 찾아왔다.

IBK기업은행의 걱정은 ‘이소영 부상’만이 아니다. 모래알 조직력도 개선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전이 그랬다. 2세트부터 갑자기 밸런스가 깨졌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소영 없는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킨켈라가 11점, 공격 성공률 21.05%에 그쳤고 육서영이 12점에 머물렀다. 1세트 8점을 뽑은 뒤 2, 3세트 4점을 더했을 뿐이다.

공격 부담이 가중된 외국인 주포 빅토리아 댄착이 양 팀 최다 33점을 뽑았으나 범실이 9개나 됐다. 팀 범실 17개의 절반 이상으로, 한국도로공사의 10개에도 근접했다. 39세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분전해도 한계가 있다. “서로를 믿으라”고 김 감독이 외쳐도 결국 선수들이 움직여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