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S는 홈런 풍년이다. LG 문보경(왼쪽)과 한화 노시환이 PO에서 기운을 이어 KS를 수놓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올해 PS는 홈런 풍년이다. LG 문보경(왼쪽)과 한화 노시환이 PO에서 기운을 이어 KS를 수놓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선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거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PS를 앞두고 눈길을 끈 선수는 최정(38·SSG 랜더스),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였다. 이들 2명은 PS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번 PS 전까지 박병호는 전설 이승엽(삼성·14개)과 이 부문 공동 1위, 최정은 이들을 1개차로 추격 중이었다. 지난 18일부터는 SSG, 삼성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가 성사되며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박병호는 준PO부터 PS 5경기에서 홈런 없이 5타수 1안타, 최정도 홈런 없이 12타수 2안타로 저조했다.

하지만 한국야구를 대표할 새로운 홈런타자들이 등장했다. 고명준(23·SSG)과 김영웅(22·삼성)이 대표적이다. 이들 2명이 이번 PS에서 담장을 넘긴 횟수만 총 7번에 이른다. 올해 첫 PS에 나선 고명준은 9일 준PO 1차전부터 3연속경기 아치를 그리며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이 기록으로 인천야구의 거포 계보를 새롭게 이었다. PS 데뷔전부터 3연속경기 홈런을 친 건 1994년 한화 이글스와 PO 1~3차전에서 연달아 아치를 그린 태평양 돌핀스의 김경기 이후 2번째다.

김영웅은 홈런으로 드라마를 썼다. 그는 22일 PO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는 삼성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거머쥔 2002년 KS 6차전의 이승엽, 마해영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의 동점,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영웅은 1-4로 뒤진 6회말 1사 1·3루서 동점 3점홈런을 친 뒤, 4-4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선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리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KS에선 대표팀의 간판 거포 노시환(25·한화)과 문보경(25·LG)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들 2명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의 중심타순을 함께 꾸렸다. 둘은 이번 KS에서도 홈런 대결을 벌이고 있다. 27일 2차전에선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후 노시환이 중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비거리 140m의 초대형 아치로 ‘장군’을 외쳤다. LG가 11-5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선 문보경이 좌월 2점홈런으로 ‘멍군’을 외쳤다.

이들 2명 모두 KS에서도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노시환은 “KS가 시작되자 날씨가 무척 추워졌다. 우리 팬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화끈한 홈런으로 따뜻하게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문보경은 “KS를 준비하며 잡념을 완전히 떨쳤다. 오직 훈련에만 집중하며 준비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 감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