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이 29일 렉서스 마스터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이승택이 29일 렉서스 마스터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202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권자 이승택(30)이 국내 무대에서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시즌 3승을 거둔 최강자 옥태훈(27)은 최종전에 앞서 제네시스 대상 수상 확정에 도전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가 30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가 끝나면 올 KPGA 투어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만 남는다.

올 시즌 PGA 콘페리투어(2부)에서 뛰며 내년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 이승택은 지난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2015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112개 대회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미국 무대 도전의 결정적 계기가 된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그는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난 뒤 내 골프가 한층 성숙해졌다. 올 시즌 콘페리투어 활동에 큰 도움이 됐고 PGA 투어 진출에 있어 밑거름이 됐다”고 돌아본 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 너무 설렌다. 한국 잔디에서 오랜만에 경기하지만,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로부터 내년 시그니처 대회를 제외하고 웬만한 대회에는 모두 참가할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며 “시드 유지를 위해 최대한 많은 대회를 나갈 예정”이라고 내년 계획도 살짝 공개했다.

이승택(오른쪽)과 옥태훈이 29일 페럼클럽에서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앉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이승택(오른쪽)과 옥태훈이 29일 페럼클럽에서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앉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대상 포인트 6771.20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옥태훈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7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2위 김백준(24·4914.29점)을 제치고 수상을 조기 확정한다. 김백준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다 우승하면 2000점을 추가할 수 있지만 옥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공동 27위(143.09점) 이상의 성적을 내면 대상 경쟁은 그대로 끝이 난다. 공동 27위보다 낮은 순위더라도 옥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김백준이나 3위 이태훈(캐나다)보다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치면 역시 대상 1위가 확정된다.

대상 조기 확정에 도전하는 옥태훈이 29일 렉서스 마스터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대상 조기 확정에 도전하는 옥태훈이 29일 렉서스 마스터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대상은 물론 상금 1위 확정 가능성도 있는 옥태훈은 “올 시즌 내 성적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만족감을 내비친 뒤 “등에 담이 걸려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최대한 전략적으로 플레이 하려고 한다. 1차 목표는 다른 대회와 똑같이 컷 통과”라고 밝혔다. 만일 옥태훈이 우승까지 거머쥐면 대상, 상금왕 확정은 물론이고 1992년 최상호 이후 33년 만에 시즌 4승 고지도 밟는다.

여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여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