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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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서 이준호가 연기하는 강태풍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진짜 상사맨이다. IMF 한복판에서 소금 세례까지 맞았지만 그를 멈추게 할 건 아무것도 없다.

태풍의 생존 무기는 냉철한 직감과 관찰력이다. 납품업체의 부도를 사무실 분위기만으로 감지하고, 빈 인천항 주차장을 창고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환율 변동을 역이용해 손실을 이익으로 바꾸는 등 위기 때마다 해결책을 만들어내며 ‘직감형 영업왕’의 면모를 입증했다.

그의 승부사 기질도 빛났다. 계약서의 빈 칸을 역이용해 상대의 실수를 끌어내고, 남은 원단을 원가의 세 배에 되팔아 판을 뒤집었다. 여기에 ‘슈박 안전화’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본 눈썰미와 ‘사람을 믿는 마음’이 더해지며 진짜 상사맨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특히 “언젠가는 영상을 보며 물건을 사는 시대가 온다”는 예언 같은 대사와 함께 직접 비디오 홍보를 기획한 장면은 시대를 앞선 감각을 보여줬다. 그는 IMF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낙담 대신 행동을 택했고, 실패 대신 돌파를 선택했다.

그러나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슈박 안전화 계약에 성공했지만 경쟁자의 방해로 해운사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뱃길이 막히고, 원양어선 선장에게 소금 세례까지 맞은 것. 그럼에도 태풍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신념처럼 ‘결과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다시 일어서는 태풍의 여정은, 인간의 단단한 생명력과 맞닿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그의 감과 신념이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태풍상사’ 7회는 1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