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페드루(20번)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2025~2026시즌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4분 선제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0으로 이긴 첼시는 10위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사진출처│첼시 인스타그램

첼시 페드루(20번)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2025~2026시즌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4분 선제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0으로 이긴 첼시는 10위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사진출처│첼시 인스타그램



첼시(잉글랜드)가 적지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꺾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토트넘은 2시즌 연속 안방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에 팬들의 야유와 마주해야 했다.

첼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4분에 터진 주앙 페드루(브라질)의 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첼시와 토트넘은 나란히 5승2무3패(승점 17)를 기록하며 각각 5위와 4위에 올랐다. 득실차(첼시 +7·토트넘 +9)에서만 토트넘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첼시가 10위에서 5위로 5계단 상승한 반면, 토트넘은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경기를 앞두고 양팀 모두 우려가 컸다. 첼시는 리그에서 들쭉날쭉한 성적을 거두며 기복이 심했다. 토트넘 역시 첼시전 전까지 지난 17차례 홈경기에서 불과 3승만 거둬 안방에만 오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홈경기 성적은 1승1무3패로 아쉬웠다.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은 이날도 안방에서 작아졌다. 첼시가 조직적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압박하자 빌드업 체계가 흔들렸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의 공 점유율(48%), 패스 성공률(77%), 유효 슈팅(1개), 큰 기회(0개) 모두 첼시(52%·81%·9개·6개)에 크게 밀렸다. 특히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탓에 기대득점(토트넘 0.05골·첼시 2.92골) 역시 뒤졌다. 1점차 패배를 당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전반 34분 페드루의 선제결승골도 압박에 따른 상대 빌드업 저지로 만들어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에콰도르)가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더펜(네덜란드)의 공을 뺏은 뒤 골키퍼 귀리엘모 비카리오(이탈리오)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공을 침착하게 페드루에게 건넨 게 골로 이어졌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15분 히샬리송(브라질), 후반 28분 윌송 오도베르(프랑스)와 브레넌 존슨(웨일즈) 등 공격수들을 잇달아 투입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홈에서 패배를 되풀이하자 토트넘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티켓 가격이 영국에서 가장 비싼 구단으로 알려진 토트넘이라 팬들은 불만이 몹시 컸다. 이를 의식한 듯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덴마크)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비판이 이해되며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 경기를 돌아보며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며 “이렇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기는 처음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분석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승장인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탈리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승점 3점을 획득한 사실과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만족한다. EPL 상위권 팀들과 계속 경쟁하려면 이렇게 수비적으로 안정된 경기도 필요하다. 우리의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