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11월부터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통한 ‘연말 인증샷 명소’ 경쟁에 돌입했다. 화려한 연출과 이색 공간을 통해 ‘연말 인증샷 성지’에 오르고, 이를 통해 집객 효과 및 매출 신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 조성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 조성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선두주자는 현대백화점으로, 최근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였다. 방문객에게 따뜻한 진심이 담긴 선물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획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서는 ‘아기 곰 해리’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산타, 엘프, 루돌프가 감기에 걸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수 없게 되자, 주인공 해리가 이들을 도와 크리스마스 지키기에 나선다는 스토리다. 

방문객은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의 코티지(전통 시골집)를 차례로 관람하면서 해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적을 완성하게 된다. 코티지 내부에는 선물을 싣고 달리는 미니 기차, 전 세계 마을을 표현한 디오라마, 선물 포장을 돕는 키네틱 아트(움직임이 있는 예술작품) 조형물, 부엉이가 날려보내는 편지 연출 등을 설치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손편지 및 선물 포장 체험도 이목을 끈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점점 잊혀져 가는 ‘손의 온기’와 ‘진심 어린 교감’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며 “손편지 및 수공예처럼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스위트 홀리데이’ vs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

‘스위트 홀리데이’를 테마로 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스위트 홀리데이’를 테마로 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야경 명소에 도전한다. 테마는 ‘스위트 홀리데이’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연말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인 비주얼 그래픽은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와 협업해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담았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요정 캐릭터 ‘똔뚜’가 퍼레이드를 펼치는 비주얼 그래픽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본점과 잠실점 외벽에는 총 3만 개의 LED 조명을 활용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파사드’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입체적 장식과 클래식한 조명 연출이 어우러져 따뜻한 겨울의 정취를 더한다.

윤호연 롯데백화점 비주얼부문 VMD팀장은 “스위트 홀리데이는 크리스마스의 본질인 ‘나눔과 감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캠페인”이라며 “한 해 동안 수고한 모든 고객이 따뜻한 마음의 선물을 나누며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 바란다”고 했다.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공개하는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 크리스마스 영상.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공개하는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 크리스마스 영상.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7일 본점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인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서울의 연말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영상을 공개한다.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라는 주제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물과 함께 푸빌라 캐릭터가 관객을 맞이한다. 이후 신세계스퀘어 전체를 감싸는 금색 불빛 속 거대한 선물상자가 열리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