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홀에 마련된 하이파이브 존에서 갤러리들과 즐겁게 교감하고 있는 함정우. 사진제공  |  KPGA

16번 홀에 마련된 하이파이브 존에서 갤러리들과 즐겁게 교감하고 있는 함정우. 사진제공 | KPGA


30일 경기 여주 소재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개막해 2일까지 진행되는 ‘2025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 16번(파3) 홀에는 ‘마스터즈 라운지 (Masters Lounge)’가 마련돼 있다.

KPGA 투어 최초로 아일랜드 그린과 관람석을 연결하는 ‘어메이징 브릿지(Amazing Bridge)’가 설치돼 새로운 형태의 몰입형 관전 경험을 제공한다. 선수가 16번 홀에 입장할 때는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온다. 선수들은 자신이 택한 곡을 들으며 티샷을 한다.

그렇다면 KPGA 투어 선수들이 등장곡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곡은 무엇일까?

바로 영화 ‘F1 더 무비’의 OST인 돈 톨리버의 ‘Lose My Mind’다.

이태희(41·OK저축은행), 박현서(25·경희), 이형준(33·웰컴저축은행), 전준형(30)까지 4명의 선수가 ‘Lose My Mind’를 선곡했다.

박현서는 “‘F1 더 무비’를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봤다.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 들어 선곡했다”며 “직접 선택한 곡이 나오니 전 홀까지 실수했던 것이 있더라도 다 잊고 집중하게 된다. 갤러리 분들이 큰 환호를 해줘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 OST인 ‘Golden’은 박정민(32), 황중곤(33·우리금융그룹), 박은신(35·하나금융그룹)까지 3명의 선수가 선택했다.

아버지인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김재호. 김재호는 3라운드 16번 홀에서  아버지 유니폼을 입고 나와 롯데 응원곡을 들으며 버디를  잡았다.  사진제공  |  KPGA

아버지인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김재호. 김재호는 3라운드 16번 홀에서 아버지 유니폼을 입고 나와 롯데 응원곡을 들으며 버디를 잡았다. 사진제공 | KPGA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퓨처스 김용희 감독의 아들인 김재호(43·우성종합건설)는 롯데자이언츠 응원곡인 ‘영광의 순간’을 선택했다. 3라운드 16번 홀에서 아버지 김용희의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 한 김재호는 버디 후 준비한 사인볼을 갤러리에게 전달했다.

김재호는 “주최사인 렉서스코리아에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고 들었다. 조금이라도 흥행에 도움이 되고자 준비한 이벤트”라며 “아버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조금 낯부끄럽지만 버디를 기록해 기쁘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16번 홀 최종라운드 핀 위치가 1~3라운드 갤러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등 ‘2025 렉서스 마스터즈’는 ‘열정과 환호’의 콘셉트로 렉서스만의 진심 어린 환대(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있도록 선수와 갤러리의 교감, 럭셔리 브랜드 경험 그리고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골프 대회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