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첼시전 직후 청한 악수를 거부한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 한 토트넘 팬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낳고 있다. 영상캡처|유튜브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첼시전 직후 청한 악수를 거부한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 한 토트넘 팬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낳고 있다. 영상캡처|유튜브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첼시전 직후 청한 악수를 거부한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 한 토트넘 팬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낳고 있다. 영상캡처|유튜브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첼시전 직후 청한 악수를 거부한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 한 토트넘 팬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낳고 있다. 영상캡처|유튜브

토트넘(잉글랜드)이 첼시전 악몽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첼시전 5연패로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데 실패했다. 심지어 경기 후엔 일부 선수들이 감독의 악수를 거부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전체적으로 원정팀이 우세한 가운데 전반 34분 토트넘의 치명적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중앙수비수 미키 판 더 벤이 위험 지역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다 첼시 수비형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빠른 압박에 공을 탈취당한 뒤 넘어지면서 주앙 페드루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페드루는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동점골을 노렸지만 힘이 없었다. 무기력했고 의지도 없었다. 토트넘은 시즌 3패째를 떠안으며 선두권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악의 90분을 보낸 것도 부족해 토트넘 선수들은 예의마저 실종된 자세로 구설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가 악수를 청했는데 이를 제드 스펜스가 못본 척 했고 판 더 벤 마저 그대로 지나쳤다. 프랑크 감독은 황당한 표정으로 이들을 한참 바라볼 뿐이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손 코치가 제지하려 했지만 둘은 이마저도 그대로 뿌리치고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결과가 아닌 감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장면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상황은 토트넘의 한 열혈팬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빠르게 번졌는데 거의 모든 팬들은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팬들은 ‘감독 모욕행위’로 규정했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판 더 벤은 본인의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다는 점에서 전혀 동조받지 못했다.

더 안타까운 점은 판 더 벤이 프랑크 감독으로부터 부주장으로 임명된 선수라는 사실이다. 손흥민(LAFC)이 8월 이적한 뒤 토트넘 주장 완장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어받았고 판 더 벤은 부주장이 됐다. 이날 경기는 부상 중인 로메로 대신 판 더 벤이 완장을 찼다.

수많은 팬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음에도 프랑크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애써 대립을 축소하면서 “모두가 좌절하고 있다. 다들 잘하고 싶어하고, 이기고 싶어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이건 아주 사소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토트넘은 팀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한 내부 징계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던 시기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맑은 날보단 궂은 날이 많았고 환희보단 절망스러운 순간이 잦았음에도 선수들은 감독을 최대한 따랐고 선수들은 서로와 자신을 믿었다. 가장 고통스럽던 지난 시즌 메이저대회 트로피도 그렇게 얻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을 새삼 증명한 첼시전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