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의 외교, 세계 정상을 웃게 한 롯데호텔

지난 1일, 롯데호텔앤리조트 임직원들이 ‘2025 APEC 정상회의’ 행사 종료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롯데호텔앤리조트가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품격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번 회의와 ‘APEC CEO 서밋’ 등 주요 행사에서 의전 및 케이터링 서비스를 맡아, 글로벌 리더들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얼굴’로 활약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롯데호텔 체인에서 객실·식음·조리·연회 분야 전문가 300여 명이 투입됐다. 서비스 인력은 국가별 의전 프로토콜과 국제 매너, 비상대응 매뉴얼 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거쳐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APEC VIP 의전팀’은 세계컨시어지협회가 수여하는 ‘골든 키’를 보유한 베테랑 컨시어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국 정상과 대표단을 정중하게 맞이하며, 오랜 국제 의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호스피탈리티를 완벽히 구현했다.

조리팀 역시 호텔의 명성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조리명장 김송기 총괄 셰프를 비롯해 숙련된 조리기능장들이 경주 현지 식재료를 직접 엄선하고, 10회 이상 내부 검증을 거쳐 오찬과 만찬 메뉴를 완성했다. 모든 식자재는 호텔에서 직접 공수됐고, 위생 검사를 통과한 재료만 사용됐다.

APEC 정상회의 오찬 메뉴

APEC 정상회의 만찬 메뉴

오찬에는 경주 사과 코울슬로를 곁들인 훈제연어와 바닷가재, 메인 디쉬로 ‘경주 천년한우’ 안심 스테이크가 올랐다. 디저트 ‘신라의 미소’는 초콜릿 무스와 계절 과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뤘다.

만찬 코스는 완도산 전복을 곁들인 ‘경주 천년한우 갈비찜’과 ‘나물비빔밥’으로 구성됐다. 고소한 잣 파이와 인절미 풍미 카라멜 디저트가 후식으로 등장하며, 한국적 미학과 세계적 미식이 한자리에 만났다.

두경태 롯데호텔 서울 총지배인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서비스로 행사가 원활히 진행됐다”며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미식과 환대문화를 세계에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호텔 부산은 ‘APEC CEO 서밋 환영 만찬’ 케이터링을 맡아 사찰음식 대가 선재스님과 협업했다. 배좁쌀죽, 더덕 잣즙 냉채, 송이버섯 호박잎구이 등 경주 지역 재료를 활용한 코스는 ‘한국적 미’와 ‘치유의 음식문화’를 담아 전 세계 귀빈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