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천 인터뷰] “맞춰가는 단계” 세터 이나연 보강한 흥국생명, ‘새판 짜기’의 시즌 초반…외인 없이도 순항하는 페퍼저축은행의 여유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위치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흥국생명은 새로운 세터 이나연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공격수 조이가 없어도 순항하고 있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왼쪽)과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 사진제공｜KOVO

비슷한 위치지만 분위기와 상황은 다르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이 2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흥국생명은 1승3패(승점 5)로 5위, 페퍼저축은행은 2승1패(승점 5)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일본)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팀의 상징이자 절대적인 존재였던 김연경이 은퇴하며 전력의 중심축이 사라졌다.

새판 짜기의 과정은 순탄치 않다. 개막 후 세터진의 불안이 뚜렷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3년 차 서채현이 중책을 맡았지만, 팀 공격의 리듬이 흔들렸다. 이에 흥국생명은 지난달 24일 베테랑 세터 이나연을 긴급 영입했다. 2011년 IBK기업은행에서 데뷔해 GS칼텍스, 현대건설 등을 거치며 13시즌을 뛴 노련한 이나연은 합류 직후 곧장 코트에 투입됐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전과 GS칼텍스전 모두 풀세트 끝 패배로 이어지며 아직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전 “이나연은 침착하고 좋은 선수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직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격이 풀리지 않는 건 세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완성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7위)의 설움을 털고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조 웨더링튼(미국·등록명 조이)을 아직 기용하지 않고도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다. 장소연 감독은 “조이는 타이밍을 봐야 한다. 좋은 상황에서 투입돼야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데뷔전이 될 수도 있지만, 경기 흐름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