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뒤 “진다는 건 약하다는 뜻”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뒤 “진다는 건 약하다는 뜻”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사진제공|KOVO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일본)은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경기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0-3(19-25, 18-25, 19-25)으로 완패했다.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1승4패(승점 5)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내내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의 기세에 눌렸다. 미들블로커(센터)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등록명 피치)가 12득점(블로킹 3개)으로 분전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레베카 라셈(미국·등록명 레베카)과 센터 이다현이 나란히 10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사실상 ‘새판짜기’ 단계에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이 떠나고, 요시하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팀의 중심축이 사라졌고, 조직력 또한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세터진이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3년 차 서채현이 임시로 팀을 이끌었지만, 공격 조율이 흔들렸다. 이에 흥국생명은 지난달 24일 베테랑 세터 이나연을 긴급 영입했으나, 이날로 세 번째 경기임에도 공격수들과의 호흡은 완벽하지 않았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안에서 범실이 너무 많았다. 진다는 건 결국 약하다는 뜻이다. 훈련을 통해 더 싸워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장 크게 안됐던 점은 무엇인가.
“우리 안에서 범실이 좀 많았던 것 같다.”

-스파이커들의 득점력 부진이 이어졌는데.
“1세트와 2세트 모두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토스가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악순환이 이어졌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나연을 일찍 투입했는데.
“토스의 분배 측면에서 이나연이 잘 해줬다. 3세트부터는 (다른 선수)가 들어가 속공을 시도했는데,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 생각인가.
“진다는 건 약하다는 뜻이다. 훈련을 통해 더 싸워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